박종철 열사 시계, 이한열 열사 티셔츠… 민주열사 유품 특별 전시회서 첫 공개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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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4시 송상현 광장서 ‘6월 민주항쟁 36주년 부산기념식’
민주공원 상설전시실선 박종철 열사 등 열사 4명 유품 10점 공개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상설전시실에서 특별 전시회 ‘6월의 열사 민주공원에 오다’가 8일 열렸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상설전시실에서 특별 전시회 ‘6월의 열사 민주공원에 오다’가 8일 열렸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제공

서슬 퍼런 군사독재에 저항한 범국민적 민주화 운동인 6월 민주항쟁 36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당시를 재현하는 가두행진부터 민주 열사 4명의 유품도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10일 오후 4시 부산진구 부전동 송상현 광장에서 ‘6월 민주항쟁 36주년 부산기념식’을 연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부산 지역의 실천 의제를 공유하는 시민참여 부스와 6월 민주항쟁을 주제로 한 기념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기념식에는 열사 유족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 전인 오후 2시부터는 9개 시민단체가 시민참여 부스를 운영한다. 시민 참여 부스는 고리 원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같은 지역 현안과 민주, 인권 등 민주주의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기념식 이후에는 송상현 광장부터 서면까지 6월 민주항쟁을 재현하는 행진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당시처럼 학생, 넥타이 부대로 분장한 ‘오월에서 유월로 청년 서포터즈’가 ‘호헌철폐 독재타도’, ‘훌라송’ 등 시위에서 곧잘 불렸던 구호와 노래를 부를 계획이다.

6월 민주항쟁 정신을 느낄 수 있는 특별 전시회 ‘6월의 열사 민주공원에 오다’도 개최된다.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 상설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 전시회에는 박종철, 황보영국, 이한열, 이태준 열사 유품 10점이 공개된다. 이중 박종철 열사가 생전에 착용한 시계,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을 맞을 때 입고 있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티셔츠(복제본) 등 유품 5점은 부산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특별 전시회는 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민중미술 전시회와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민주공원 잡은펼쳐보임방(기획전시실)에서 ‘6월민주항쟁 36주년 기념전시 민중미술 2023 - 입 속의 검은 입’이 펼쳐진다. 이번 민중미술 전시회는 ‘섹션 1 민중미술가열전Ⅶ 남궁산’과 ‘섹션 2 민중미술의 현장/식민지구 2023 - 먹힐 듯 말 듯’ 등 두 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첫 번째 섹션은 10일부터 다음 달 23일까지, 두 번째 섹션은 8월 5~27일 열린다.

학술 심포지엄은 “대안적 민주주의 모색과 마을공동체”를 주제로 오는 29일 오후 1시부터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에서 열린다.

(사)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관계자는 “민주화를 향한 부산 시민의 열망은 그 어느 지역보다 뜨거웠다”며 “이번 기념식과 전시회 등은 민주주의 성취의 중심지 역할을 한 부산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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