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필로폰·엑스터시 추정사용량 전국 4번째…작년엔 코카인도 검출
식약처, 하수 시료 채취해 잔류 마약류 분석
필로폰 전 지역에서 최다 사용, 매년 검출돼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분석해 마약 사용량을 추정한 결과, 부산이 필로폰·엑스터시 등 2개 마약 추정사용량이 전국에서 각각 4번째로 높았다. 2020~2021년에 검출안되던 코카인은 2022년에 부산에서 검출됐다. 서울 부산 딱 두곳이다. 또 부산의 수영·남부·동부·강변 등 4개 하수처리장 중에서는 남부에서 필로폰 검출량이 가장 많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해 3년간(2020년~2022년) 조사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구역 내 인구수를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이다.
하수처리장은 전국 17개 시‧도별 최소 1개소 이상, 전체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할 수 있도록 선정해 하수를 채집했고, 필로폰·코카인·엑스터시 등 불법 마약류 7종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필로폰이 모든 지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됐으며 항만과 대도시 지역에서 사용추정량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필로폰은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한 곳도 빠짐없이 꾸준히 검출됐다.
필로폰(메트암페타민)은 3년 연속 조사 대상 34개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됐다.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20mg 수준이었다.
엑스터시(MDMA)는 사용추정량이 1.71mg(2020년), 1.99mg(2021년), 2.58mg(2022년)으로 매년 증가세였고 검출된 하수처리장도 갈수록 늘어났다.
시도별 일일 사용추정량을 살펴보면, 필로폰은 부산이 1000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이 27.50mg으로, 인천 경기 경남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암페타민은 상대적으로 그리 높지 않았으나 엑스터시는 2.35mg으로 전남 경기 경남에 이어 4번째로 많았다. 코카인은 0.37mg로 대구 서울 전북에 이어 4번째로 많았고 LSD는 검출되지 않았다.
필로폰의 경우 부산의 4개 하수처리장 중에서 남부하수처리장이 35.90mg 검출돼 가장 높았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유럽 마약 및 마약중독 모니터링 센터’ 등 국제기관과 적극 공유하고, 국내 수사‧단속 관계기관에도 실마리 정보로 제공할 예정이다. 하수처리장별 행정구역 현황은 하수도정보시스템 홈페지의 하수도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