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시공’ 기장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보수 마치고 내달 재개장
이달 20일부터 시범 운영
침수 기계실 재발 방지 완료
기장군 “감사 결과 따라 징계”
500억 원이 넘는 세금이 투입된 부산 기장군 정관읍 정관아쿠아드림파크가 부실공사 의혹(부산일보 2022년 8월 30일 자 3면 등 보도)으로 6개월째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기장군청은 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는 20일 다시 드림파크 문을 연다. 기장군청은 감사결과에 따라 형사고소 등을 통해 책임자 처벌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기장군청은 8일 "정관아쿠아드림파크를 20일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10일간 시범운영을 마치면 다음 달 1일 정식 개장에 들어간다.
기장군청은 지난해 8월부터 약 4억 원을 투입해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침수 피해가 발생한 기계실 장비를 수리하고 수위 경보 시스템을 정비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 천장을 포함해 시설 곳곳에서 발생한 누수 피해를 막기 위해 방수작업을 진행했고, 구조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야외 계단도 보수작업을 거쳤다.
야외수영장을 빙상장으로 이용하기 위해 설치한 고압가스 제조 시설에 법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를 폐기하기로 했다. 교육환경법에는 폭발 위험이 있는 고압가스 시설을 초등학교 200m 이내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지역 교육환경보호위원회 심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해운대교육지원청 교육환경보호위원회는 지난해 고압가스 시설 설치에 반대했지만 기장군청은 설치를 강행했다. 수질이 부적합하다는 문제가 제기된 지하수의 경우 수영장 내부에는 지하수 대신 수돗물을 사용하고, 지하수는 조경용수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군비 약 524억 원이 투입된 정관아쿠아드림파크는 지하 1층~지상 2층(연면적 1만 1567㎡) 규모의 실내 수영장이다. 전국 최대 규모인 27개 레인을 포함해 실내체육시설, 물빛광장, 야외풀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주민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해 6월 개장 이후 기계실 침수, 누수 피해 등이 발생해 개장 두 달 만인 같은 해 8월부터 무기한 휴장에 들어갔다. 기장군청은 이후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누수사고 원인 조사 자문 용역’을 진행했고, 설계 오류와 시공 오류, 관리 미흡 등 63건의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 기장군의회는 퇴임을 앞둔 오규석 전 기장군수가 조기 개장을 목표로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한 측면이 있다면서 공익 감사를 청구해 지난 1월부터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기장군청 측은 감사원 감사 결과 발표와는 별개로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보수작업을 마무리하는 대로 재개장한다는 방침이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안전성 평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옥상 장미정원을 제외하면 큰 보수작업은 끝냈다. 현재는 소규모 보수작업과 정상 운영을 위한 시설 점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감사 결과에 따라 책임자 처벌 등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