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의 A매치 부산’ 전 세계 엑스포 홍보 ‘단독 찬스’
16일 축구 페루전 앞두고 준비
장내 유치 기원 문구·카드섹션
인근엔 엑스포 상징 깃발 설치
지하철 증편·주차면 추가 확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축구 A매치 페루전 개최를 앞두고 부산시가 국가대표팀 맞이에 한창이다. 특히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 열기를 전 세계 축구팬에게 보여줄 기회이기 때문에 관련 이벤트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오는 16일 부산 연제구 거제동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페루전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와 회의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회의에선 국제대회가 열리면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교통 종합대책 논의 외에도 엑스포 유치 홍보 방안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교통 대책의 골자는 교통편과 주차면 확보다. 시는 경기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지하철을 증편할 계획이다. 부산도시철도 3호선이 18회 증편 운행되며 경기 전과 후에 배차간격을 단축할 전망이다. 경기 전에는 5분, 경기 후에는 5~15분 간격으로 지하철이 운행된다. 또한 오는 12일부터 부산 시내 91개소 교통안내 전광판에 경기 당일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는 안내 문구가 게시된다.
개별 승용차 이용객의 혼선을 막기 위한 주차 방안도 내놨다. 시는 경기장 주변의 사직야구장 주차장 등 상설주차장 10개소(3266면)와 임시노상주차장 2개소(350면)를 확보했다. 총 12개소 3616면의 주차장이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을 위해 준비되는 셈이다.
질서 유지와 안전 관리 방안도 마련 중이다. 경기장 인근엔 271명의 경찰이 배치될 예정이다. 경찰은 인파관리·교통정리·불법행위단속·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많은 관중이 모이며 벌어질 수 있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본부는 구급차 5~6대를 경기장 인근에 투입한다. 도시철도 종합운동장역에도 안전관리를 위해 부산교통공사와 경찰 인력이 배치된다.
시는 도시 환경정비에도 열을 올린다. 경기 당일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는 연제구청과 동래구청 인력이 상주하며 경기장 인근 환경 정비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연제구청과 동래구청에 구체적인 환경 정비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기 중에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열기를 알리기 위해 올해 초 시가 대한축구협회에 A매치 신청서를 제출한 만큼, 이번 경기를 세계적인 엑스포 홍보의 무대로 삼겠다는 것이다. 경기장 보드와 광고판엔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문구를 띄울 예정이다. 응원석에선 엑스포 카드섹션과 현수막 이벤트가 진행된다. 경기장 인근에는 엑스포 깃발을 달아 엑스포 유치 열기를 보여준다는 것이 시의 계획이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박태성 과장은 “A매치 경기가 전 세계에 방영되는 만큼 신경을 써서 준비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 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부산 시민들의 열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16일 오후 8시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A매치 페루전엔 손흥민(사진·토트넘 홋스퍼), 이강인(RCD마요르카),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등 기존 유럽파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안현범(제주유나이티드)과 홍현석(KAA헨트·벨기에), 박용우(울산현대)는 처음 대표팀에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SSC나폴리)는 3주 군사훈련으로 A매치에 출전하지 않는다. 부산에서 축구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019년 6월 한국과 호주의 평가전 이후 4년 만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