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산에 국립자연휴양림 조성… 사상공원엔 숲체험교육관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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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사상구청·국방부 MOU

사상구 백양산 일대 임야 72만㎡
장산 이전 예비군 훈련장 땅 포함
숙박·야영·산림체험 시설 등 조성
이달 산림청 고시… 2028년 개방

부산 백양산 일대에 2028년까지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이 조성된다. 부산의 대표적 공장 밀집 지역인 사상구에 자연휴양림이 조성되면 기장군 국립달음산자연휴양림과 함께 동·서부산의 ‘숲세권’ 양축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림청, 국방부, 부산 사상구청은 8일 오후 2시께 사상구청 신바람홀에서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사상구 모라동 백양산 일원에 조성하는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체결됐다. 세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연휴양림 조성 기본계획 수립 △기본 및 실시설계 등 용역 수행 △국방부·산림청 소관 국유지 상호 사용 승인 △모라동 예비군훈련장 내 시설물 철거 및 오염 토양 정화 등 자연 휴양림 조성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은 총사업비 약 287억 원을 들여 사상구 모라동 산33번지 일대 예비군 훈련장 부지(8만㎡)를 포함해 산림청 소유 임야 72만㎡에 조성된다. 휴양림에는 숲속 숙박·야영시설, 산림체험 교육시설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예비군 훈련장이 해운대구 장산 일대로 이전하게 돼 자연휴양림 조성의 물꼬가 트였다. 지난해 7월 부산시로부터 약 250억 원 규모 백양산 국립산림문화체험단지 조성을 건의받은 산림청은 같은 해 8, 9월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백양산은 생태자연도가 1등급으로 우수하지만 경사도가 15도 이상이어서 휴양림 조성에 부적절했다. 산림청과 국방부 등은 이후 대상 부지에 연접한 예비군 훈련장을 이전하고 그 부지를 휴양림 조성에 활용하기로 협의했다.

산림청이 지난 2월 2일~4월 27일 실시한 자연휴양림 지정 타당성 평가에서 백양산은 기준 점수를 넘겼다. 자연휴양림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타당성 평가에서 총점 150점 중 10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산림청은 먼저 이달 중 산림청 국유지인 64만㎡에 대해 자연휴양림 지정 고시를 할 계획이다. 이어 예비군 훈련장이 2024년 장산으로 이전하면 2025년 예비군 훈련장 오염 토양 정화사업, 기초 토목공사 등을 거쳐 훈련장 부지 8만㎡를 추가로 자연휴양림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고시를 변경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은 2028년부터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림청은 2027년까지 휴양림 부지 내 사유지 매입과 휴양림 조성 공사를 마치고 2028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전국에 국립자연휴양림 46개소가 있다. 지자체와 개인이 운영하는 휴양림을 합치면 총 192개소”라며 “공장이 많아 국가 발전의 밑거름이 된 사상구에 국립자연휴양림을 만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이 개장하면 부산에는 서부산과 동부산에 1곳씩 국립자연휴양림이 운영된다. 앞서 2018년 기장군 달음산에 부산 최초의 국립자연휴양림이 조성됐다.

부산의 대표적 공장 지역인 사상구가 일명 ‘숲세권’ 지역으로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상구청은 국립자연휴양림 조성은 삼락생태공원, 사상공원 등 인근의 자연환경과 연계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사상공원에는 2026년까지 총 130억 원을 들인 친환경 목조건축물 숲체험교육관도 건립된다.

조병길 사상구청장은 “국립백양산자연휴양림 조성은 사상공원과 더불어 서부산권 시민 휴양 복지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사상구가 환경·휴양·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만큼 삼락생태공원 국가정원 지정, 사상 숲체험 교육관 건립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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