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어선업계 "해상풍력 저지에 모든 역량·지혜 결집한다"
9일 어선어업인연합회 발족
해상풍력 저지 최우선 과제
“어선 어업인들 스스로 생존권을 사수하기 위해 일어서는 첫 발걸음입니다.”
경남어선어업인연합회(공동회장 최필종, 이성민)는 지난 9일 통영 멸치권현망수협에서 발대식을 하고 본격적인 활동 개시를 선언했다.
연합회는 조업 구역 분쟁 등 업종 간 해묵은 갈등을 접고 어민 화합과 유대를 강화할 협력기구다. 특히 어민 생존을 위협하는 각종 어업 저해 요소에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공동 대응하는 데 구심적 역할을 한다.
통영과 고성, 남해, 사천지역 55개 어선업 관련 협회와 자율공동체 소속 어민 3000여 명이 함께한다.
최우선 과제는 업계의 미래생존권이 걸린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 저지다. 당장 통영 욕지도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만 4건이다. 총계획 면적 150㎢, 국제경기가 가능한 축구경기장 2만 2000여 개를 합친 규모다.
단체 결성을 제안한 멸치권현망수협 최필종 조합장은 “어민들 문전옥답에서 어민 의견은 안중에 없이 무분별한 해상풍력 사업이 진행 중”이라며 “삶의 텃밭을 일구는 어민이 똘똘 뭉쳐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 단체들도 결의문을 통해 해상풍력 저지에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
연합회는 “욕지도 인근 해역은 경남 어선어업인의 젖줄이자 최대 황금어장이다. 이곳에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면 어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고 몰락하게 될 것”이라며 “미래생존권 사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그 간 업종 간에 이해와 소통의 부족으로 불신도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화합과 상생의 장을 마련해 어업 갈등을 예방하고 분쟁 발생 시 조정과 해소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