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부산경남본부
렛츠런파크서 이달 말까지
참가자들 체험만족도 높아

지난 8일 강서구 렛츠런파크 승마랜드에서 홀스테라피 참가자들이 말 ‘블랙펄’과 산책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 제공

장애아동이 직접 말에게 간식을 주거나 함께 산책하며 교감해 심적 안정을 얻는 홀스테라피가 부산 강서구 렛츠런파크에서 진행됐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지역본부은 지난 8일 강서구 렛츠런파크 승마랜드에서 온종합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이용 장애아동 7명과 보호자, 치료사 등을 상대로 홀스테라피 체험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승용마하우스의 말에게 당근을 먹여주거나, 직접 말을 타보는 경험을 가졌다. 태어나서 처음 말을 가까이서 본 아이들은 처음에는 잠시 두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지만 온순한 말의 모습에 금세 익숙해진 듯 “안녕”이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승마체험 후 참가자들은 말과 발맞춰 걸으며 승마랜드 인근을 산책했다. 이날 산책에는 승용마보다 몸집이 작은 관상용 말인 ‘바우’ ‘코코트리’ ‘블랙펄’이 참가자들과 함께 걸었다. 안전을 위해 참가자 두 명이 말의 양 옆에서 고삐를 잡았고, 멈춰서야 할 때는 “워”라고 말하거나 고삐를 세게 당겨 말의 행동을 멈추는 등 간단한 소통방법을 배우기도 했다. 한 아동은 산책 도중 코코트리의 몸을 가볍게 끌어안으며 천진난만하게 웃기도 했다.

이날 홀스테라피에 참여한 아동의 엄마 이경미 씨는 “아이가 동물을 책으로만 접하다 오늘 처음 봤는데 두려워할까봐 걱정했다”며 “실제로 와보니 아이가 말을 무서워하지 않고 교감하며 즐거워해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홀스테라피는 동물매개치료 중 하나로, 사람과 말이 상호작용을 통해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그 과정에서 심리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를 얻어 치료하는 방법이다. 미국에서는 말이 병동을 직접 찾아가 환자들을 만나고 함께 있어주는 식의 홀스테라피가 진행되기도 한다.

지난해부터 지역 병원의 장기입원환자를 상대로 홀스테라피를 진행해온 한국마사회 부산경남경마공원은 지난 4월 온종합병원, 휘림한방병원, 부산노인전문 제3병원, 한사랑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적인 홀스테라피 사회공헌사업에 돌입했다. 올해 홀스테라피는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 송대영 본부장은 “한국마사회는 말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홀스테라피를 통해 국내에서 동물매개치료가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더 많은 지역민에게 ‘말을 통한 힐링’의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