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이라? 대통령실 수석들 벌써 총선 출마설 무성
이진복·김은혜·강승규 등 3인방
지역구·경쟁자까지 구체적 거론
제22대 국회의원 총선이 10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인 출신 대통령실 수석 3인방의 거취가 주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여름 휴가 직후 참모진 개편을 통해 이들의 여의도 복귀 여부를 결론지을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을 지낸 이진복 정무수석이 옛 지역구인 부산 동래에 ‘컴백’할지가 관심사다. 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수석의 보좌관을 지낸 김희곤 의원이 해당 지역구를 맡고 있다.
이 수석은 총선 출마 또는 정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전혀 관심 없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어 겉으로 출마 이야기를 하지 못할 뿐이지 복귀설이 여전하다. 특히 동래는 최근 인구가 급격하게 유입돼 갑·을로 분구될 가능성도 있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출마할 수도 있다.
만일 이 수석이 국회로 돌아오면 부산 여당 내부에서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 수석이 다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4선이다. 현재 부산 정치권을 좌우하고 있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도 4선 고지에 올라선다. 현 정부 출범 초기에는 장 의원이 윤 대통령과 거리가 가까웠지만, 1년 넘게 용산에서 대통령을 모신 이 수석이 ‘윤심’을 바탕으로 부산 정치권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기존 지역구인 경기 성남 분당갑 재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안철수 의원이 지난해 보궐선거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 정리’를 해야 할 상황이다. 김 수석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때 의원직을 사퇴하고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섰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18대 의원 당시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떠나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최근 이곳에서 잦은 활동을 보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고향 출마 의사를 굳힌다면 이 지역 4선인 홍문표 의원과 공천 경쟁을 해야 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