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0만 명 발병 ‘뇌졸중’, 경동맥 초음파로 ‘예방’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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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속편한내과

경동맥 혈관 50% 이상 막혀도 자각 증상 없어
당뇨·고혈압·고지혈증 환자 주기적 검사 필요

속편한내과 장형하 원장이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속편한내과 제공 속편한내과 장형하 원장이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속편한내과 제공

‘중풍’ 또는 ‘뇌혈관질환’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의 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손상받은 뇌의 부위에 따라 언어장애, 보행장애, 반신마비, 사지마비 등의 다양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기고,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병이다.

통계청의 2021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과 심장질환, 폐렴에 이어 국내 사망 원인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뇌졸중 환자 수는 62만 342명이었다. 2017년 환자 수는 57만 7689명, 2019년에는 61만 3824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10만 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35분당 1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뇌졸중은 혈관이 서서히 좁아지거나 피떡(혈전)으로 막히면서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주변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동맥은 목을 통해 혈액을 뇌로 공급해 뇌가 원활하게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혈관으로, 뇌로 가는 혈액의 80%를 담당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경동맥에 동맥경화가 발생해 혈관이 좁아지게 되면 뇌로 가는 혈액 공급량이 떨어지고 뇌혈관이 막혀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동맥이 70% 이상 좁아져 있을 경우 뇌졸중이 발병할 가능성이 1년 이내에는 20%, 5년 이내에는 50%에 달한다고 한다. 경동맥 협착은 고령에서 더 흔하며, 당뇨·고혈압·고지혈증과 같은 질환이 있거나, 흡연과 서구식 식습관 등의 나쁜 생활 습관으로 인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속편한내과 장형하 원장은 “혈관이 50% 이상 막히더라도 환자 스스로가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검사인 경동맥 초음파를 통해 미리 혈관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혹은 이러한 위험 인자가 없더라도 고령인 경우에는 경동맥 초음파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경동맥 초음파는 검사 전 금식이 필요 없으며, 편안하게 누워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CT나 MRI 등의 기타 경동맥 검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 노출이 없다.

장형하 원장은 “목이 짧거나 목둘레가 아주 굵은 경우에는 검사가 힘들 수 있으며, 검사자의 실력에 따라 정확도가 차이가 크게 날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의료진에게 검사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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