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부산 도심에 연구개발 센터 건립
12일 부산시와 48억 규모, 210명 신규 고용 투자양해 각서
동구·남구 일대 지식산업센터 물색 중... 해양플랜트 수주 대비
삼성중공업이 부산 도심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한다.
부산시와 삼성중공업은 12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삼성중공업 정진택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부산 연구개발(R&D)’ 설립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물량이 늘어나면서 8년간 이어진 불황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운반선(LNGC)과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3년 치 수주물량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이번 협약으로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조선해양 분야 전문기술 인재 확보가 용이한 부산에 연구개발 센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센터는 연면적 500평, 투자비 48억 원 규모다. 위치는 동구에 위치한 업무시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은 2025년까지 저선박 설계, 해양플랜트 공학 기반 기술 연구인력 210명도 신규 고용할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의 연구개발 센터가 젊은 고급인력 유치를 위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부산 도심에 연구개발 센터를 유치한 건 매우 이례적인 성과라는 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이번 부산 연구개발센터 설립과 연구인력 신규 채용은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수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린 조치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가동 중인 판교 연구개발 센터와는 별개로 부산에서 해양플랜트 부문의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부산대학교와 디지털전환 제조혁신 기술개발 및 전문인력 확보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정진택 대표이사는 “삼성중공업이 세계 초일류 조선해양기업 도약을 위한 도전을 부산시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지역인재 채용 및 정착에 기여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번 연구개발센터 설립이 조선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청년과 고급 인력의 수도권 유출을 방지하고 고급인력이 부산으로 집적되는 등 일자리 선순환 구조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시는 기업이 불필요한 규제에 발목 잡히지 않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기업과 지역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부산시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과 정진택 대표이사의 조선업 분야 지역 인재 양성에 관한 강한 의지가 맞아떨어져 부산 투자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