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택시비 인상까지…일부 시민 불편·불만
시내버스 노선 18년 만에 개편 전면 시행
택시 기본요금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시민 “BRT 등 새로 적응해야 할 부분 많아”
경남 창원시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택시비 인상 등 대중교통 환경을 변경하자, 바뀐 시스템에 익숙치 않는 일부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도 쏟아진다.
창원시는 지난 10일부터 18년 만에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 시행했다. 기존 운영 중이던 시내(마을)버스 150개 노선 726대를 별도 증차 없이 137개 노선으로 개편했다.
읍면과 외곽지역에서 시내 중심부 접근 향상을 위해 외곽지역 급행버스가 신설되고, 간·지선 노선 중 중복도가 높거나 효율성이 낮은 노선들은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였다. 노선의 굴곡도도 조정해 이동성을 높여 주요 간선별 배차간격을 4~15분가량 줄였다. 시내버스 무료환승도 기존 1회에서 2회로 확대됐다.
시는 또 연내 원이대로(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S-BRT(Super BRT) 구축 예정이며, BRT급행과 BRT일반 각 1개 노선을 신설해 주요 권역 간 신속한 이동과 환승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시는 지역 대중교통의 안전성·정시성·신속성 향상으로 시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편 내용을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시민들은 아직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12일 오전 경남 성산구 정우상가 정류장에서 일부 시민들은 바뀐 버스 노선도를 한참 동안 살펴보고 있었다.
김 모(42) 씨는 “버스 노선을 효율적으로 운행하기 위해 바꾸었겠지만, 헷갈리는 건 사실이다”며 “노선 개편 후 BRT 등 새로 적응해야 할 부분도 많아 어르신들이 불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청 홈페이지 ‘시민의 소리’ 게시판의 자주 묻는 질문에 ‘시내버스 노선 안내도’가 게재돼 있고, 시행 당일인 10일을 전후해 올라온 게시물 절반가량이 시내버스 노선 관련 민원이다.
이와 함께 시청 홈페이지에는 택시요금 인상 안내문도 붙었다.
변경 내용은 △기본요금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 △단위거리 133m에서 130m로, 단위시간 34초에서 31초로 감소 등이다. 심야 할증도 2시간 일찍 시작된다.
경남도는 지난 10일 오전 4시부터 도내 8개 시 단위 지역의 택시요금을 올렸다. 나머지 군 지역은 다음 달 시행될 예정이다.
창원시민 강진수(35) 씨는 “영업직에 일하고 있어 술자리가 잦아 택시 탈 일이 많다”면서 “아직 체감하진 않았지만, 기본요금은 오르고 거리는 줄어든다고 하니 이용자로서 부담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