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전기차 화재, 소방대원 안전 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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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의 대표적인 원인은 외부 충격, 과충전, 자체 결함 등으로 꼽힌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사항은 차량 하부에 있는 배터리 셀에서 열 폭주가 발생해 화재가 급속히 확산된다는 것이다. 이때 배터리의 전해질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은 가수분해되며 유독 물질인 ‘불화수소(HF) 기체’를 발생시킨다. 불화수소는 화재 진압 시 수증기나 소화수에 용해돼 ‘불산’이라는 또 다른 유독물질로 변환된다.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팩에서 발생하는 불화수소 기체와 불산은 사고 주변에 체류하지 않고 대기나 물로 희석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극소량의 노출만으로도 치사량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소방대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독일의 경우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최소 레벨 A수준의 화학복을 입고 현장에서 활동하지만, 현재 우리 나라의 경우에는 방화복이나 감전 문제에 있어 절연 장비만 추가적으로 착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전기차량 화재 시 화재를 진압하는 대원들은 공기호흡기 등 안전 장비를 철저히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 지하주차장, 물류창고, 공장 등 밀폐된 공간에서 완전히 벗어나 설치된 소방시설 등을 활용해 진압하는 것이 안전하다.

화재 진압의 목표는 피해자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지만 진압 과정 중 소방관 자신의 안전도 중요하다. 전기차 화재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우리 모두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습관을 생활화하자.

조주흠·부산 부산진소방서 화재조사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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