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반격 나선 우크라이나 승전보 잇따라… 주요 격전지 탈환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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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블라호다트네 이어
네스쿠흐네에도 진격 성공
러 “우크라 공격 격퇴” 반박
ICC, 카호우카 댐 붕괴 조사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의 탱크가 포탄을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대적 공세로 주요 격전지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의 탱크가 포탄을 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대대적 공세로 주요 격전지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이 주요 격전지에서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또 4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카호우카 댐 붕괴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11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제68특전여단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남쪽에 있는 블라호다트네 마을을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점령은 동부와 남부 전선을 따라 진격하며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기 위한 공세를 개시한 우크라이나의 첫 성과로 평가된다.

발레리 셰르셴 우크라이나 육군 대변인은 자국 TV 방송에 “탈환된 마을은 도네츠크와 자포리자 지역 경계에 있으며 우크라이나 국기가 이 마을에 게양됐다”면서 “러시아군과 친러시아 무장세력 일부를 포로로 붙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반격 작전의 첫 결과를 우리는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호다트네는 동부 전선의 격전지 중 한 곳이다. 블라호다트네는 동부 최격전지인 바흐무트로 연결되는 보급로로서 큰 가치가 있어 현재까지 여러 차례 교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은 블라호다트네로부터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네스쿠흐네도 이날 탈환했다. AFP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네스쿠흐네는 다시 우크라이나 국기 아래에 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회담을 가진 후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작전 전개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개시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자포리자 지역으로 진격해오던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공격을 격퇴하는 등 곳곳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타격을 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헤르손 지역으로 날아온 우크라이나 공군의 수호이(SU)-25 전투기를 격추했고 우크라이나가 수상 드론 6척을 동원해 흑해에서 활동 중이던 자국 해군 함선 ‘프리아조프’를 공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ICC 대표단이 카호우카 댐 붕괴를 조사하기 위해 최근 며칠간 헤르손 지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히 국제 법률 전문가들이 홍수 피해 지역에 대한 포격을 포함한 재난 상황을 직접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 테러범들은 대피로와 대피 거점, 사람들을 탑승한 보트 등에 포격을 이어 가고 있다”며 “짐승들조차도 당신들(러시아)보다는 도덕적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피난민 21명을 태운 구명보트를 포격해 3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들 피난민은 물에 잠긴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던 중이었으며, 대부분 고령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무너지면서 드니프로강 하류 마을 일대가 홍수에 잠겼다. 이 사태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약 4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십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있다”고 밝히며 댐 붕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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