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톡톡] 학교를 깨우는 ‘아침 체인지(體仁智)’
박치욱 부산시교육청 장학사
지난 3년간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학생들은 사회적 관계 약화와 체력 저하, 우울감 증가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3년을 스마트폰과 함께하며, 친구들과 학교 생활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시교육청 전 부서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10차례에 걸쳐 학생 체력 향상을 주제로 한 TF 회의를 열었다. 학교 현장의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을 대상으로 4차례의 토론회 및 간담회도 가졌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고, 학교의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책 ‘아침 체인지(體仁智)’가 탄생했다.
아침 체인지는 정규 교육과정 시작 전 아침 시간을 활용해 신체활동에 참여하는 자율 체육활동이다.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1회 20분 이상’ 어떤 운동이든지 가능하다. 학생 서로 간 신체 부대낌 속에서 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기르고 건강 체력 향상이 주목적이다. 인성 함양을 통한 학교 폭력 예방 및 즐거운 학교 생활 만들기도 아침 운동을 통해 가능하다.
시교육청은 최초 50개의 선도학교를 목표로 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00개 학교가 신청했다.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이달 초 기준 374개 학교가 참여하기에 이르렀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 여건에 맞춰 다양하고 창의적인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아침 등굣길 어울림 활동을 비롯해 교육부에서 개발한 ‘365+체육온활동’을 접목한 자기주도형 활동, 기존 방과후에 하던 학교스포츠클럽을 아침 체인지로 연계한 활동 등 학교마다 특색 있고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이 재밌어졌다, 생기 있는 활동을 하니까 수업 시간이 즐겁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생겼고, 체력이 좋아졌다” 등의 반응을 보인다. 교사들은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사이가 좋아졌다, 사이가 돈독해져 학교폭력도 감소하고 있다, 학교생활을 즐거워한다”며 아침 체육 활동을 반기고 있다.
일부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부족한 시설, 교구 인프라, 교사의 업무 부담 가중, 학생 피로도 증가에 대한 우려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모니터링, 정책연구용역 등을 통해 세심하고, 촘촘하게 아침 체인지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부산발 아침 체인지의 문제점이 개선되고, 완결성이 높은 교육 활동으로 굳건하게 자리 잡아 시민, 교육 가족 모두가 함께 아침을 바꿔나가길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