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안절경 스카이워크 관광객 사로잡는다
기존 다릿돌전망대 공사 중
일자형서 U자형 모양 변경
달맞이길 ‘해월전망대’ 신설
해운대 바다 한눈에 조망 가능
“색다른 경험 주는 랜드마크로”
2017년 문을 연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를 찾은 방문객이 5년 만에 배로 뛰는 등 해운대의 인기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해운대구는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일자형인 전망대를 U자형으로 확장하고 달맞이길에도 새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스카이워크를 이용한 관광객 확보 전략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12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운대구는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청사포 다릿돌전망대 확장공사를 진행 중이다. 기존의 일자형 전망대(길이 73m, 폭 3m)를 U자형으로 변경하고 길이를 192m까지 늘이는 것이 이번 공사의 핵심이다.
주로 바닷가, 계곡 등에 설치돼 아래가 내려다보이는 다리인 스카이워크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유리바닥의 추가 연결구간을 만들어 방문객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취지다. 이에 더해 다리 곳곳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전망대가 은은하게 빛날 수 있도록 만든다.
달맞이길에도 새로운 전망대가 들어선다. 길이 137m, 폭 3m 규모로 지어지는 ‘해월전망대’는 해와 달을 함께 관찰하며 풍경을 만끽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를 해변 산책로로 조성한 그린레일웨이와 맞닿은 해월전망대가 만들어지면 해운대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릿돌 전망대와 마찬가지로 해월전망대에도 경관조명을 설치해 야간에도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해운대~송정해수욕장 간 연안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약 200억 원(국비 100억 원, 시비 36억 원, 구비 64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예산 약 43억 원이 투입돼 2017년 9월 개장한 청사포 다릿돌전망대는 해운대 바다와 도심 속 어촌인 청사포 마을, 일출 등을 감상할 수 있어 해운대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떠올랐다. 최근 그린레일웨이, 해변열차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다릿돌전망대 방문객은 2017년 27만 6700명에서 지난해 58만 7500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올해의 경우에도 방문객이 6월 기준 29만 1000명을 돌파하면서 인기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해수면으로부터 20m 높이에 조성된 스카이워크를 걸으면서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색다른 경험이 관광객에게 만족감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2007년 미국 그랜드캐니언에서 처음 인기를 끈 스카이워크는 브라질, 중국 등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관광상품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수 유리로 제작돼 1200m 높이에서 하늘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랜드캐니언 스카이워크가 인기를 끌자 2011년 강원 정선군은 ‘병방치스카이워크’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부산에서는 오륙도 스카이워크, 송도 구름산책로가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와 함께 3대 스카이워크로 꼽힌다. 최근 서울시와 강원 태백시 등도 각각 남산과 황지연못 일대에서 풍경을 내려다보며 걸을 수 있는 스카이워크 조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구는 전망대 조성 공사를 위해 미포~청사포 해안데크길 통행을 금지하고 우회 도로인 문탠로드 산책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 중이다. 오는 8월 중순까지 해안데크길과 전망대 접속부를 잇는 공사를 마무리하고 임시통행로를 개설해 산책로 이용의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청사포 다릿돌전망대가 인기를 끌면서 스카이워크와 같은 관광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해안가 인근에 친수공간을 조성해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고 전망대가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