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국 사우디 꺾을 부산만의 ‘결정적 한 방’ 있다”[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부산엑스포 지지합니다] 29. 윤상직 엑스포 유치위 사무총장
개최 국가 결정 5개월여 앞
발 빠르게 표심 흡수하고 있어
막판까지 모든 것 쏟아부을 것
이달 4차 PT 무엇보다 중요
BIE 실사보고서 곧 공개될 예정
“부산엑스포, 치열한 경쟁을 뚫고 판세를 뒤집을 ‘한 방’이 남아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 국가 결정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정부는 2030월드엑스포 개최를 국정과제로 삼고 범국가적 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 중심엔 ‘2030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유치위)가 있다. 유치위는 정부 부처와 대기업, 지자체 등 민관정을 원팀으로 하는 엑스포 유치 컨트롤타워다.
유치위 윤상직 사무총장은 지금까지의 유치 과정이 “치열했고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대한민국은 유치 후보 국가와의 치열하고도 치밀한 경쟁 속에서 유치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며 “유치라는 국민의 뜻을 이루기 위해 개최 국가가 결정되는 날까지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한국에는 엑스포를 유치할 ‘마지막 한 방’,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자신했다.
윤 사무총장은 지난 7일 서울 광화문 유치위 사무실에서 진행된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부산의 잠재력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늦게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꾸준하고 치열한 유치 교섭 활동으로 발 빠르게 표심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엑스포 유치 교섭 외교 활동 등을 총괄하는 유치위는 지난해 7월 공식 출범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대한상공회의소 최태원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치위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외교부 등 관계부처 장관과 부산광역시장, 기업 관계자 등이 소속돼 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윤 사무총장은 “정부와 기업에서 전 세계 곳곳을 누비며 한국과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은 시작이 늦었지만 이를 만회할 만큼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당장 공개할 수 없는 한국만의 비장의 카드가 있다. 오는 11월 개최국 발표 전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표를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윤 사무총장은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부산엑스포만의 ‘비장의 카드’도 공개하지 않았다. 유치 후보국 간 치열한 물밑 외교전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최대 경쟁국 사우디의 행보 또한 만만치 않다. 사우디가 이른바 ‘오일머니’를 앞세워 공세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어 마지막까지 판세를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윤 사무총장은 이달 중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72차 BIE 총회에서는 179개 회원국에게 2030월드엑스포 후보국 실사보고서가 회람되고, 4차 PT도 진행된다. 지난 4월 BIE 한국 실사에서 뜨거운 시민의 엑스포 유치 분위기와 완벽한 PT 발표로 실사단의 찬사를 이끌어낸 만큼 실사 보고서 회람을 통한 표심 확장 효과도 기대된다. 사우디의 경우, BIE 실사 보고서에 인프라 문제 등 일부 부정적인 의견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윤 사무총장은 “이번 총회에는 회원국 대부분이 참여하고 실사 보고서가 공개된다. 부산이 엑스포 유치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4차 PT와 실사보고서, 깜짝 이벤트 등을 통해 유치 가능성이 한국으로 조금 더 기울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사무총장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11월 개최국 최종 발표 직전까지 전력투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엑스포 개최지 투표가 무기명으로 진행되고 후보국과 투표국 간 이해관계가 달라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며 “한국과 부산만의 강점을 살려 전 세계에 부산엑스포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알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