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BTS ‘두 번째 챕터’ 쓴다
2013년 6월 13일 데뷔 올해 ‘10주년’
글로벌 시장서 ‘K팝’ 장르 성장시켜
멤버 솔로 앨범 발매 ‘활동 2막’
2030 월드엑스포 홍보대사도
한국 대중음악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싱글 데뷔 앨범 ‘투 쿨 포 스쿨’(2 COOL 4 SKOOL)로 가요계에 등장한 BTS가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BTS는 여러 최초 기록을 쏟아내며 K팝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었다.
BTS는 지난 2013년 6월 13일 유명 프로듀서 방시혁이 키운 힙합 아이돌 그룹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싱글 데뷔 타이틀곡 ‘노 모어 드림’에서 “눈을 떠라”고 외치던 BTS는 ‘학교 3부작’ 시리즈로 국내외 각종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후 ‘아이 니드 유’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봄날’ 등 글로벌 히트곡을 줄줄이 내놓으며 K팝 그룹으로 날갯짓을 시작했다.
BTS는 K팝을 전 세계가 소비하는 음악으로 확장시켰다. 이들이 데뷔 2년 만인 2015년 내놓은 ‘화양연화’ 시리즈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부터 K팝의 글로벌 소비가 본격화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수록곡 ‘쩔어’도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해외 팬들에게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해 11월 발매한 미니 4집 ‘화양연화’ 파트2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71위를 차지하며 K팝 팀으로는 최초 진입하는 기록을 썼다.
BTS가 일군 기록은 모두 ‘최초’다. 2018년 5월에 낸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한국 대중음악 사상 처음 미국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200’ 정상에 올랐다. 이어 발표한 리패키지 ‘러브 유어 셀프 결 앤서’(LOVE YOURSELF 結 Answer) 역시 이 차트 1위를 차지했다.
2020년 9월에는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싱글차트인 ‘핫 100’ 정상에 등극했다. 자우시 685·제이슨 더룰로와 컬래버 작업으로 낸 ‘새비지 러브’, 한국어 가사인 ‘라이프 고스 온’이 연이어 1위를 찍었다. ‘라이프 고스 온’은 빌보드 62년 역사상 처음 비영어 1위 데뷔곡이자 빌보드 200과 핫 100에 동시에 1위로 데뷔한 첫 남성 밴드라는 역사도 썼다. 이듬해에도 ‘버터’,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 컬래버한 ‘마이 유니버스’도 핫 100 1위에 올랐다. 2021년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수상과 그래미 어워즈 단독 무대를 꿰찼다.
BTS는 2030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홍보대사로도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부산의 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열고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는 맏형 진이 2022년 12월 군입대를 하면서 ‘군백기’를 맞은 상태다. 멤버 제이홉도 지난 4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했다. 현재 BTS는 개별 활동 중심으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민은 지난 4월 첫 솔로 앨범 ‘페이스’(FACE)의 타이틀곡 ‘라이크 크레이지’로 핫 100 1위에 진입하며 또 다른 기록을 썼다. 제이홉과 진, RM, 슈가도 솔로 앨범을 내고 개개인의 음악 색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 10주년 기념 음반 발매와 행사도 열린다. 이들은 지난 9일 데뷔 10주년 기념 싱글 ‘테이크 투’(Take Two)를 공개했다. 오는 17일에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기념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에는 ‘오후 5시, 김남준입니다’ ‘BTS 히스토리 월’ ‘방탄 가족사진전’ ‘BTS 10주년 기념 불꽃쇼’ 등이 열린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