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차 PT 지원 윤 대통령, 국가 명운 걸린 엑스포
BIE 총회 참석 국가 역량 집중 기대
유치 화룡점정 마지막 관문 ‘총력전’
윤석열 대통령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지원을 위해 20~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총회에서는 179개 회원국 대표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030년 엑스포 개최를 희망하는 국가들이 4차 프레젠테이션(PT)을 갖는다. 사실상 엑스포 개최국 결정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자리다.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총회에 직접 참석해 엑스포 유치전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 고무적이다. 여기에 더해 12개 그룹사를 비롯한 대규모 경제사절단도 동행해 유치 활동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4차 PT를 후회 없이 치르고 현지 홍보를 적극적으로 펼쳐 엑스포 유치전 판도를 유리하게 끌고 와야 할 것이다.
부산은 이미 3차례에 걸친 엑스포 경쟁 PT를 무난히 완수한 바 있다. 4월 BIE 실사단의 부산 방문 때도 완벽한 준비로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제 남은 결정적인 변수는 4차 PT라는 관문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최종 투표는 11월 5차 PT 직후 바로 진행되는데 이때는 회원국들이 지지 국가를 최종적으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4차 PT가 판도를 바꾸거나 굳힐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PT라 볼 수 있다. 더군다나 이번 4차 PT에는 역대 PT 중 가장 많은 회원국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PT 과정이 BIE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중계되는 것도 적극 활용할 요소다. 엑스포 개최국으로서 부산의 저력을 세계에 다시 알릴 더없는 기회인 것이다.
4차 경쟁 PT는 디지털 불평등과 기후변화 위기, 식량 불안, 보건 격차 같은 글로벌 공동 과제를 풀어내는 내용이 핵심이다. 세계 최빈국에서 개발도상국을 거쳐 선진국으로 발전한 우리나라는 그 발전과 노하우를 전 세계와 공유할 최적의 국가로 통한다. 부산시는 이번 4차 PT에서 이와 관련된 프로젝트의 주도적 위상을 적극적으로 어필해 부산만의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 주는 데 한 치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정부와 경제계의 전략·전술이 서로 조밀하게 직조돼야 함은 물론이다.
11월 엑스포 개최지 최종 확정까지는 두 개의 굵직한 절차가 남아 있다. 이번 4차 PT에 이어 엑스포 개최 희망 도시의 철학적 담론이 제시되는 9월의 심포지엄이 그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전망에 대해 “공개적으로 어떤 나라가 지지를 발표한 것은 절반에 못 미친다”고 했다. 그만큼 판세가 유동적이라는 뜻인데, 결국 심포지엄보다는 4차 PT가 더 큰 기회라는 의미가 된다. 엑스포 유치 성공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4차 PT의 성공적 진행이 최대 목표일 수밖에 없다. 대통령과 정부, 부산시, 재계, 국민 모두가 한 몸이 되는 막판 총력전에 기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