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어린이병원 지키는 움직임 부산 기관 앞장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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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역 3곳, 주말 야간 운영 1곳
부산시·HUG 등 의료 지원 MOU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시청 전경. 부산일보DB

병원이 문을 닫는 시간대 소아 환자의 보루가 되어주는 ‘달빛어린이병원’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이 부산에서 일고 있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와 부산시의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부, 부산지역 달빛어린이병원은 14일 ‘소아전문 응급의료 서비스 지원사업’ 업무협약을 맺는다. 이번 협약은 부산지역 아동의 응급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권을 보장하기위해 추진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부산지역 달빛어린이병원에 3억 원을 지원한다. 이 예산은 병원 내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공간을 조성하고 아동 전문 의료장비를 지원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또 저소득가정 아동을 치료하는 비용으로도 쓸 방침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저녁·주말·공휴일과 같은 취약 시간대에 경증 환자를 볼 수 있는 소아전문 의료기관으로, 부산에서는 총 3곳이 운영 중이다. 이중에서도 주말 야간까지 운영을 하는 곳은 1곳에 불과하다.

시는 현재 3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점진적으로 확충해나갈 계획이나, 현실은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낮은 수가에 열악한 ‘워라밸’ 등으로 인해 참여하려는 병원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기 때문이다. 실제 대한아동병원협의회는 지난 9일 71.4%의 아동병원이 야간·휴일 진료 시간 단축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경증환자의 응급실 과밀화를 막고, 제 시간에 적절한 의료적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보루’ 역할을 한다. 시는 이번 업무협약과 더불어 앞으로도 소아 환자에 대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점점 소아환자를 볼 수 있는 병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여러 기관이 부산 달빛어린이병원을 위해 힘써주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시도 달빛어린이병원 등 소아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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