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반도체 중심 대학 날개 달았다
차량반도체 특성화 대학에 선정
교육부서 4년간 매년 70억 예산 지원
반도체 트랙·융합전공학과 운영
184억 들여 반도체연구소도 신설
부산대가 차량반도체(파워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됐다. 최근 설립이 결정된 반도체연구소와 함께 반도체 인재 양성에만 총 300억 원가량의 정부 지원을 토대로 부산대는 반도체 중심 대학으로의 대변신에 나선다.
교육부는 “지난해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에 따라 부산대를 반도체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대는 반도체 산업 분야 중 차량반도체에 특화된 반도체 트랙, 반도체 융합전공 학과를 특성화를 통해 운영한다. 교육부는 오는 22일까지 이의 심사를 거쳐 선정 결과를 확정한 뒤, 올해부터 최장 4년간 부산대에 매년 7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사업비는 학과 신설 등 운영 체계 구축과 교육 과정 운영비, 교원 확보, 취업지원 등에 쓸 수 있다.
교육부는 반도체 특성화 대학 8곳에서 매년 50명 이상으로 400명 이상의 학사급 반도체 인재를 양성한다. 정부는 수도권 3개 대학, 비수도권 5개 대학을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대, 성균관대, 명지대-호서대 연합이 선정됐고, 비수도권에서는 부산대를 비롯해 경북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전북대-전남대 연합, 충북대-충남대-한국기술교육대 연합이 선정됐다. 부산대는 매년 70억 원의 지원금을 토대로 반도체 트랙, 반도체 융합전공을 운영해 반도체 학사를 배출하게 된다.
반도체 트랙, 반도체 융합전공은 최근 부산대가 건립을 확정 지은 반도체공동연구소와 함께 부산대 반도체 특성화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는 앞서 제6공학관 지하에 연면적 3800㎡의 반도체공동연구소 부지를 확보했다. 국비 164억 원과 시비 20억 원 등 총 184억 원을 지원받아 올해부터 2025년까지 첨단 반도체 공정실(팹)을 건립할 예정이다.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는 반도체 직접 제작을 위한 실습 중심의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고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1988년부터 시작한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의 30여 년 운영 비결을 바탕으로 장비 선정과 설치, 인력 훈련, 실습 기회 등 연구소 운영·관리 방법도 공유받는다. 중앙 허브인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와 권역 허브인 국립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연계해 전국·개방형 반도체 공정 서비스 연결망을 구축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목표다.
부산대는 데이터사이언스 융합인재를 양성하게 될 ‘데이터 사이언스 융합 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돼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 설치 및 운영 예산 50억 원을 지원받는다. ‘인공지능 융합 혁신 인재양성(AI융합대학원) 사업’에도 선정돼 최장 4년간 63억 원이 투입돼, 지역 거점 AI 인재 양성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부산대 관계자는 “반도체 연구소를 중심으로 반도체 특성화를 통해 지역 반도체 기업과 협업 등을 통해 대학이 반도체 교육, 서비스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