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청년도약계좌 기본금리 4%로 올릴 듯
까다로운 우대금리 비판 여론에
기본금리 0.5%P 인상안 검토
청년층 눈높이엔 여전히 미흡
주요 시중은행이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 사용 실적 등 까다로운 우대금리 조건을 내건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읽힌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청년도약계좌의 기본금리를 4.0%로 0.5%포인트(P) 인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8일 잠정 금리 공시 당시 공통으로 3.5% 기본금리를 제시한 바 있다.
금융당국 요청대로 기본금리 비율은 늘리고(58.3→66.7%), 우대금리 비율은 줄이면서(33.3→25.0%) 지나친 역마진을 고려해 최고 금리가 6%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계산으로 분석된다.
일부 은행은 특히 기본금리를 0.5%P 올리고 우대금리(2.0%)는 그대로 적용해 최고금리를 6.0%에서 6.5%로 상향 조정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반면 기본금리를 0.5%P 높이는 대신 우대금리를 조정해 6.0%를 유지하겠다는 은행도 있다.
하지만 주요 은행이 검토안대로 기본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금융당국과 청년층의 눈높이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은 (기본금리 인상이 어려운 이유로)역마진을 이야기한다. 사회 공헌 측면이 있는 만큼 좀 더 긍정적으로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젊은 세대에게 친숙한 인터넷 은행이 청년도약계좌 판매에 동참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도 청년도약계좌 출시를 권유했지만, 이들은 대면 업무를 처리할 오프라인 지점이 없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당국과 여론을 의식한 인터넷 은행은 관련 계획을 묻자 공통으로 “추후 참여를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은행권은 역마진을 우려해 개별 은행 가입자가 일정 기준에 이르면 판매를 종료할 수 있는 ‘가입자 수 상한’을 설정해 달라고 금융당국에 요청한 뒤 답을 기다리고 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경우 해당 은행으로 가입자가 몰리는 이른바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