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유정 구속기간 연장…대검 심리분석관 투입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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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기간 지난 11일 만료 예정, 한 차례 연장
범행동기 밝히기 위해 대검 심리분석관 투입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부산일보DB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부산일보DB

검찰이 또래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에 대한 구속기간을 연장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검은 지난 11일 자로 만료 예정이었던 정유정의 구속 기한을 오는 21일까지 한 차례 더 연장하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일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강력범죄수사부 소속 검사 3명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유정의 정확한 범행동기를 밝히기 위해 대검찰청 심리분석관을 투입해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서 조사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연쇄살인범 강호순(27점)보다 높은 28점대였다. 검찰은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오는 21일 전에 보강수사를 완료하고 정유정을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다”며 “다방면으로 할 수 있는 수사는 최대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됐다.

정유정은 피해자가 실종된 것처럼 꾸미려고 평소 자신이 산책하던 경남 양산 낙동강 변 인근에 시신 일부를 여행용 가방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유정은 한밤중 여행용 가방을 끌고 풀숲에 시신을 유기하다 택시 기사의 의심을 사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정유정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취업을 준비하면서 범행 석 달 전부터 ‘살인’ ‘시신 없는 살인’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평소에는 방송 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범죄 수사 프로그램을 자주 보며 살인에 관심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정유정은 경찰 조사 초반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으나 “살인 충동을 느껴 이를 해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고 지난 2일 검찰에 송치됐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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