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특구 사업 '비헬씨', 앱 테크 열풍에 전국구로 도약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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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데이터 통합 플랫폼
개인정보 제공 이용자에 혜택
'앱 테크'로 MZ세대서 큰 인기
이용자, 지역 넘어 전국 확대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비헬씨’ 이용자가 해당 앱에서 포인트 적립 안내를 받고 있다. 세종텔레콤 제공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비헬씨’ 이용자가 해당 앱에서 포인트 적립 안내를 받고 있다. 세종텔레콤 제공

부산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특구 사업 ‘비헬씨’(B-Healthy) 서비스가 MZ 세대의 ‘앱 테크’ 열풍을 타고 전국구 사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14일 의료 마이데이터 관리 앱 ‘비헬씨’의 이용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포인트 적립·활용에 적극적인 이용층은 2030 여성으로 나타났다. 최근 8개월간 자체 회원 중 30대가 가장 적극적으로 데이터 활용 및 포인트 적립에 참여했으며, 그 뒤를 20대, 40대 순으로 참여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2%로, 남성(38%)보다 높았다. 거주지역별로는 경기(약 30%)가 가장 높았으며 서울(22.5%), 부산(10.0%), 인천(6.7%), 경남(6.5%) 순으로 나타났다. 비헬씨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사업으로, 세종텔레콤과 부산대병원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다. 개인은 해당 플랫폼에 자신의 약국 처방전, 건강검진 내역 등 의료데이터를 등록함으로써 흩어져 있는 의료 마이데이터를 한눈에 확인·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이를 필요로 하는 제약사, 연구소, 바이오 기업 등 사업자·기관에 판매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만큼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돼 데이터 위변조를 원천 차단하며, 데이터 활용 및 판매 시 개인정보가 철저히 비식별 처리(가명화)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없다.

비헬씨에 가입한 개인은 가명 처리된 의료 마이데이터 정보 활용에 동의할 경우 데이터 제공에 따른 포인트 보상이 주어진다. 적립 포인트는 부산은행 디지털바우처 또는 비헬씨 포인트샵 내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 쿠폰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비헬씨 이용자들이 포인트를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스타벅스로 나타났다. 금액대의 경우 3000원에서 1만 원대의 쿠폰 교환이 가장 많았다.

이번 결과가 고무적인 것은 비헬씨 서비스의 연계 의료기관이 부산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그 사용자가 전국 단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 특구 사업의 경우 부산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토록 하고 있어 장점과 한계를 동시에 지닌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의 블록체인 산업을 육성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칫 비즈니스 모델이 지역에 국한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것. 그러나 이번 비헬씨의 사례는 매력적인 혜택만 주어진다면 얼마든지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헬씨의 약진은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앱 테크’ 열풍과도 관련이 있다. ‘디지털 폐지 줍기’로도 불리는 앱 테크는 보상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10원, 20원 등의 소액 포인트를 모아 현금화하거나 기프티콘으로 교환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실제 인터넷에 ‘앱 테크’를 검색하면 대표적 앱 테크 사례로 비헬씨를 소개하는 일반인의 글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세종텔레콤 블록체인융합사업팀 왕영진 이사는 “의료 마이데이터가 실생활과 연계되어 다양한 서비스 형태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직 국민들의 이해도는 높지 않다”며 “비헬씨와 같은 보상형 서비스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국민 누구나 자신의 데이터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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