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SG 사태?… 5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등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연루설
금감원, 불공정거래 긴급 점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와 유사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14일 주식시장에서 또 한번 벌어졌다. 또 코스피 지수는 기관 매도에 하락했고, 코스닥 지수는 이차전지 테마 급락에 낙폭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인 방림, 동일산업, 만호제강, 대한방직과 코스닥 동족인 동일금속 등 총 5개 종목이 비슷한 시각에 일제히 하한가로 직행한 뒤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방림이 오전 11시 46분께 가장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다. 이어 동일금속이 11시 57분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은 낮 12시 10∼15분께 차례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5개 종목이 거의 동시에 일제히 폭락한 것을 두고 시장 일각에선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와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 주가 조작을 벌였던 투자 카페 운영자가 통정매매 등의 형태로 또 한 번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5개 종목에 대한 불공정거래 여부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오늘 이들 종목의 하한가와 관련해 불공정거래 여부를 들여다보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그간 주도주 역할을 했던 반도체와 이차전지 종목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모습이었다. 코스피는 장중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다 2610대로 밀려난 뒤 2619.08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273억 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은 이차 전지 대표주인 에코프로비엠(-10.25%), 에코프로(-10.95%), 엘앤에프(-9.24%)가 모두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79%(24.98포인트) 내린 871.83으로 장을 마쳤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