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로365] 시티투어버스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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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부산관광공사 글로벌마케팅팀 선임매니저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어디를 가는 여행이 아니라 무엇을 체험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평범한 여행에서 벗어나 그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여행에서 우선순위로 두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색 탈 거리를 비롯해 짜릿한 레저 활동과 그 도시만의 고유한 문화 체험, 현지인과 함께 먹는 로컬푸드 여행, 현지인들의 일상 체험까지 글로벌 관광도시는 독특한 이색 체험을 선보이며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은 여행할 도시를 알아볼 때 한 번쯤은 시티투어버스를 고려해 봤을 것이다. 버스 좌석에 앉아 가이드의 음성 설명을 듣고 원하는 곳에 내려서 구경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이동할 수 있는 시티투어버스는 어느 도시에서든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시티투어버스 자체가 그 지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명물이고 관광상품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고풍스러운 트롤리버스(Trolley bus)부터 오픈된 2층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버스 등 각양각색의 시티투어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운영 중이다.

가는 여행에서 체험으로 트렌드 변화

세계 도시 고유한 경험 제공 안간힘

선진 도시, 다양한 버스관광 눈길

뉴욕 공연·런던 럭셔리 디너 운영

여행객 선호 도시 발돋움 위해

부산도 참여형 연극 등 이벤트 추진

뮤지컬로 유명한 뉴욕 여행을 계획한다면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것이 버킷리스트에 들어갈 것이다. 브로드웨이를 목표로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의 도시가 바로 뉴욕이다. 뉴욕의 시티투어 버스 '더 라이드(The Ride)'는 이러한 배우나 가수 지망생들과 함께 도시 자체를 무대로 공연을 선보인다. 더 라이드 투어버스의 창밖을 정면으로 볼 수 있게 3열로 고정된 좌석은 마치 극장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버스를 타고 가다 보면 발레, 재즈, 비보이, 힙합 등 4~5개의 공연 팀이 중간중간에 나타나서 2~3분의 짧은 공연을 보여 준다. 버스가 관객석이라면, 맨해튼 도시가 무대가 되는 아주 특별한 공연이다. 75분 동안 극장식 버스를 타고 맨해튼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며 차창 밖의 퍼포먼스도 감상하는 더 라이드 투어버스는 뉴욕이라는 도시 감성인 공연문화와 버스를 이용한 공연 기술이 접목된 고부가가치 관광 상품으로 뉴욕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

빨간색 이층 버스 도시 런던은 어떨까? 가장 대중적인 빨간색 이층 버스 투어인 '홉온 홉오프(Hop-on, Hop-off) 버스'도 변신하고 있다. 창밖을 보며 관광지를 감상하는 일반적인 관광에서 버스에 앉아 편하게 최고급 요리를 경험하는 럭셔리 디너 버스가 운행 중이다. 이 버스는 런던의 시티투어버스의 대중적인 빨간색 외관으로 익숙한 이층 버스지만 내부는 탁 트인 럭셔리 레스토랑이다. 옆면과 천장 모두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360도 파노라마 뷰를 통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런던의 도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런던의 변덕스럽고 안개가 낀 날씨도 운치로 변하는 순간이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만나는 고급스러운 공간과 멋진 뷰까지, 최상의 조건에서 런던을 감상하는 즐거움만으로도 이 새로운 이층 버스는 여행의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런던의 관광명소를 방문하면서 즐기는 여유롭고 행복한 럭셔리 만찬은 오직 런던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하니 예약이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이런 글로벌 관광 도시 명물인 시티투어버스의 변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부산 시티투어버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5월 코로나로 중단된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올해부터 완전히 재개했다. 시티투어팀 직원들과 기사들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바탕으로 원작 '오즈의 마법사'를 각색한 관객 참여형 연극 '부산을 달리는 도로시'와 부산 대표 호러 캐릭터인 '영도 할매'가 출연하는 '섬머 호러 나이트 투어' 테마 탑승권의 완판을 시작으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시티투어 등 다양한 이벤트의 시티투어로 부산에서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최근 주말과 공휴일 하루 탑승객 1000명을 돌파하면서 코로나 이전 2019년도 탑승객과 비슷한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부산 시티투어버스 해운대 코스 레드라인은 부산항대교를 달리는 스릴 만점 고공 버스로 참여한 관광객이 직접 올린 다양한 콘텐츠들의 누적 조회수가 500만 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롤러코스터 같은 부산항대교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기사님은 SBS 월요일 교양 '생활의 달인'으로 소개되어 운항 시간대마다 매진이 되고, 부산에 오면 반드시 경험해야 할 명물로 관광객의 발길을 잡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 방문의 스릴 만점 대표코스를 비롯해 또 다른 명물 상품이 어떤 테마 이벤트로 부산 시민의 자랑이 되고, 방문하는 여행객의 버킷리스트로 자리매김할지 부산 시티투어의 다양한 변신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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