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산복도로 ‘골병’ 보행권에 잇단 엘리베이터 소식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동구, 7개 사업장에 경사형 계획
서구, 수직형 도입 등 정비 추진

산복도로를 품은 부산의 일선 지자체들이 보행권 개선에 힘을 모으고 있다. 산복도로의 험한 계단길(부산일보 5월 23일 자 1면 등 보도)을 개선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이다.

14일 동구청은 산복도로 계단길 보행자의 이동 불편 해소를 위한 ‘이동편의시설 설치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동구의 7개 설치 대상지를 최종 선정했다.

주요 대상지는 초량동이다. 초량168계단과 연계해 48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중앙로에서 산복도로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수정동에는 동구 체육공원 공영주차장 옆 계단에 경사형 엘리베이터와 수직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경남여고 후문 앞 계단, 동여자중학교 계단, 수정4동 공영주차장 일원에도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중앙로에서 산복도로까지 계단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좌천동에 위치한 기존 좌천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좌천시민아파트까지 연결해 부산포개항가도(좌천역 3번출구~증산공원 일원) 방문 관광객과 이용 주민의 편의를 개선할 계획이다. 범일동 이중섭계단엔 골목 상호 연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직 엘리베이터와 경사형 엘리베이터(조감도) 설치가 계획돼 있다.

서구청 역시 관내 위험한 계단을 정비하는 ‘서구 1800계단 이음길 조성사업’으로 고지대 주민의 보행권 보장에 나섰다.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분포된 가파른 계단을 정비하는 게 핵심으로 147개소 계단이 우선 정비된다.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5년 동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더욱 효과적인 보행권 보장을 위해 수직형 교통수단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서구청에 따르면, 동대신동 서구종합사회복지관 인근에 있는 길이 50m의 계단 길에 수직형 엘리베이터 1기와 보행교가 설치된다.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업비 확보는 여전히 관건으로 남아있다. 동구의 경우 7개 대상지에 이동편의시설을 설치하려면 총 사업비 191억 원이 소요된다. 동구청은 사업비 확보를 위해 현재 부산시에서 추진 중인 15분 도시 공모 사업에 신청한 상태다. 오는 8월 선정 결과를 바탕으로 인구소멸 대응 기금 등을 추가로 확보해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총사업비 100억 원이 투입되는 서구청의 사업 역시 아직 사업비 확보와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없다. 다만 부산시 사업과 국비 공모사업에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홍 동구청장은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보니 사업비 확보를 우선 사항으로 두고 순차적으로 시설을 확충해 교통 약자 이동편의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