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서병수 의원 1인 시위 이유는?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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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버스 노선 폐지 규탄”
민주당 “보여주기식 행동”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부산일보DB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 부산일보DB

부산 최다선(5선)인 국민의힘 서병수(부산진갑) 의원이 15일 부산시청 앞에서 ‘1위 시위’를 예고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서 의원은 14일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내일 오전 8시부터 부산시청에서 시의 일방적인 17번 버스 노선 조정에 항의하기 위해 1인 시위에 직접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 시는 강서차고지 개장에 맞춰 기존 버스 노선 중 14개를 변경하고, 2개 노선은 아예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지난 50여 년간 당감동, 부암동 고지대 주민들이 애용해온 17번 버스 노선도 포함됐다.

이에 해당 지역 주민들은 시가 사전 의견 수렴도 없이 폐지 방침을 통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반대 서명 4일 만에 2만 5000명가량이 참여했을 정도라고 한다. 서 의원은 “17번 버스는 당감동, 부암동 일대 16개 초중고교 학생 통학 수단이자 어르신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중요한 이동 수단이었는데, 시가 납득할 만한 대안도 없이 일방적으로 노선 조정을 통보한 것은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지난 9일 열린 국민의힘 시당과 시 정책간담회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시 담당 직원을 상대로 17번 버스 노선 조정의 부당성에 지적했으나 시는 폐지 방침을 철회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서 의원은 1인 시위와 규탄 대회 등 실력 행사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부산시장을 지낸 5선 중진이 지역 버스 노선 폐지 문제로 같은 당 소속 시장을 상대로 1인 시위에 벌이는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적잖다. 서 의원 측은 “선수를 떠나 지역민을 대변하는 의원으로서 부득이하게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강지백 부산시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번 시내버스 노선 조정안은 국민의힘 시장이 최종 결재했고, 부산진갑 출신 시의원이 소속된 시의회 교통혁신위원회에서 의결했다”고 비판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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