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세계유산에 한 발짝 더
문화재청, 유네스코 등재 신청
접수와 동시에 잠정목록 올라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한국 전쟁을 상징하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제출했다.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최소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는데, 문화재청은 최종 등재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14일 문화재청, 부산시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달 16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피란수도 부산 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별도 심의가 없는 터라 센터 측에서 신청서를 접수하는 순간부터 피란수도 부산 유산은 잠정목록에 등재된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은 잠정목록 등재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전제 조건을 갖췄다.
하지만 실제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잠정목록에 등재된 기존 유산과 경쟁해서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돼야 한다. 매년 1~2개 유산이 우선등재 목록에 선정되는데, 현재 한국 잠정목록에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포함해 총 14건의 유산이 있다.
유네스코 측 현지 실사와 심의도 넘어야 할 고비다. 각국 정부가 매년 2월 1일까지 세계유산 등재를 신청하면, 통상 같은 해 하반기에 실사단이 현지를 방문한다. 실사단은 유산에 내재한 천재성, 역사성 등을 평가해 등재 권고·보류·반려·등재 불가의 4가지 권고안 중 하나를 정한다. 등재 여부는 그다음 해 7월께 세계유산위원회가 실사단 권고안을 바탕으로 결정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세계유산 등재까지 10년이 걸릴 수 있어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피란수도 부산 유산을 잠정목록에 올리기로 했다.
피란수도 부산 유산은 임시수도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 임시수도 정부청사인 임시중앙청 등 9개 유산으로 구성된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