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동상’ 작가 김영원미술관, 김해서 건립 ‘착착’
내년 김해종합운동장에 시립 김영원미술관 조성
김 작가 “김해는 제2의 고향, 258점 기증” 약속
서울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작가 김영원을 위한 보금자리가 경남 김해시에 마련된다.
김해시는 내년 6~7월 목표로 구산동 김해종합운동장 1~2층에 가칭 ‘김해시립 김영원미술관’을 건립한다고 18일 밝혔다.
김 작가는 김해시립 김영원미술관 건립을 위해 오는 10월까지 회화와 조각 등 총 258점을 무상으로 내놓는다. 김해시는 다음 달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미술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거친 후 오는 8월부터 순차적으로 김 작가의 작품들을 김해로 옮겨올 계획이다.
이전해온 작품들은 미술관 건립 전까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윤슬미술관, 김해한글박물관 등에 전시된다. 경남도와 협의 후 도내 지역미술관 등에서 작품 순회 전시도 열릴 예정이다.
김 작가가 이곳에 둥지를 틀기로 한 이유는 과거 김해시와 맺은 특별한 인연에 있다.
1947년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태어난 김 작가는 인접한 김해시 진영읍의 한얼 중고교를 졸업했다. 당시 김해 수로왕릉에서 동아대가 주최한 전국미술대회 ‘동아민전’에 출전해 특선을 받았던 것이 미술을 업으로 삼는 계기가 됐다. 이후 홍익대 미술대학 조소과에 진학했다.
현재 김 작가는 우리나라 구상 조각의 거장으로 불린다. 광화문광장의 ‘세종대왕 동상’과 호암미술관 소장 ‘오수’ 등이 그의 대표작품으로 손꼽힌다.
앞서 김해시는 지난해 11월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 3점을 기증받아 김해문화의전당 실내외 공간에 작품 ‘홀로서다’, ‘꽃이 피다’, ‘바라보다’를 설치했다.
이어 지난 17일에는 김해서부문화센터에서 ‘김영원 작가 기증 작품 제막식’을 열고 작품 4점을 추가로 기증받았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서 있던 ‘그림자의 그림자-꽃이 피다’ 와 ‘세종대왕’ 조각, 제3대 국새 당선작 모형, 출품작 모형이 포함된다. 시는 실물 ‘꽃이 피다’는 김해서부문화센터, 세종대왕 조각 모형은 김해한글박물관, 제3대 국새 당선작 모형과 출품작 모형은 김해시청에 전시하기로 했다.
이날 제막식에 참석한 김 작가는 “김해는 ‘제2의 고향’과 같다. 환대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공공성을 고려해 모든 작품을 기증하기로 했다. 가족의 동의가 힘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해시는 지난 4월 김해문화재단 전문가들과 TF를 구성해 ‘시민 초청 포럼’을 열고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또 이달에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꾸려 미술관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