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뒷문이 흔들린다’ 롯데, 최강 계투진 부진에 '잔인한 6월'
5월까지 7회 리드시 1패 불과했던 계투조
6월 6경기에서 2경기 불펜 붕괴 패배
김진욱·김상수·구승민·김원중 동반 부진
선발진·계투조 기세 살려야 연승 가능
롯데 자이언츠 ‘철벽 뒷문’이 흔들리고 있다. 김진욱-김상수-구승민-김원중으로 구축한 올 시즌 롯데 철벽 계투조가 6월 들어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계투조의 부진과 함께 공격마저 침체하면서 ‘잔인한 6월’을 통과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6차전 경기에서 5-8로 졌다. 롯데는 전날 1-12의 대패를 당한 데 이어 2연패하며 루징 시리즈가 확정됐다. 롯데는 KT 위즈·삼성 라이온즈·한화 이글스에 이어 SSG까지 4연속 루징 시리즈를 당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롯데는 6월 들어 치른 5번의 3연전 중 단 한 시리즈에서만 우세 경기를 펼치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7회까지 5-1로 SSG를 압도하며 연패 탈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8회 말 SSG에 대거 7점을 내주며 결국 5-8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8회 김진욱-구승민-김원중이 7실점하며 경기 주도권을 넘겨주고 말았다. 롯데는 김상수까지 계투조 4명을 올리고서야 SSG 8회 공격을 끝낼 수 있었다. 롯데는 SSG에 넘겨준 경기 주도권을 9회 되찾아오지 못하고 4연패를 기록하고 말았다.
김진욱-김상수-구승민-김원중으로 구축한 롯데 계투조는 4월과 5월 10개 구단 중 최고로 평가받았다. 롯데는 5월까지 치른 경기에서 7회까지 앞섰던 25경기에서 역전을 허용한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과했을 만큼 뒷문 단속은 확실했다.
하지만 6월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롯데는 17일까지 치른 15경기 중 타격 부진 속에 7회까지 앞선 경기가 6경기밖에 없었지만, 해당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경기도 4경기에 불과했다. 2번은 불펜의 붕괴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7일 제구력 난조를 보인 김상수와 김진욱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아직 올 시즌 예정된 144경기 중 절반도 소화하지 않은 시점을 고려해 두 투수에 대한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행히 김상수와 김진욱이 2군에 가 있는 동안 정성종·진승현·최이준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8회와 9회를 도맡았던 구승민과 김원중이 동반 부진에 빠졌다. 김원중은 등 근육 통증까지 더해져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이 6월에 거둔 성적은 각각 1패 1세이브(8경기)와 1승(6경기)뿐이다. 두 선수의 부진은 롯데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
롯데 계투조의 부진은 선발 투수진의 몰락과도 무관하지 않다. 롯데 선발 투수진 5명이 6월에 거둔 선발승은 15경기 중 단 2승에 불과하다. 선발진의 부진은 계투조의 피로감을 더욱 가중할 수밖에 없다. 서튼 감독과 배영수 투수코치는 기세가 떨어진 선발 투수들과 계투조의 부활을 동시에 해결해야만 팀 전체의 '기세'를 살릴 수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