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테라’ 권도형 위조여권 혐의 부인 몬테네그로 법원 첫 재판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하려다 붙잡힌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16일(현지 시간) 문제의 여권이 위조 여권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또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총선 판을 뒤흔든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도 전면 부인했다.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 있는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위조 여권 사건 재판에서 “코스타리카 여권으로 전 세계를 여행했다. 만약 위조 여권이라고 의심했으면 여러 나라를 여행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몬테네그로 국경을 통과했을 때도 문제가 없었다. 그런 이유로 여권의 진위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삭발에 가깝게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법정에 들어온 그는 또 “만약 코스타리카 여권이 위조 여권이라고 생각했다면 이걸 가지고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출국하려고 했겠는가”라며 반문한 뒤 “그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고 항변했다.
또 17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포베다와 비예스티에 따르면 권 대표는 전날인 지난 16일 오후 3시부터 8시간 동안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구치소에서 특별검찰청 파견 검사에게 조사를 받았다.
조사가 끝난 뒤 권 대표의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와 마리아 라둘로비치 변호사는 “권 대표가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금전 거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