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직접 나서 산은 ‘부산행’ 챙기는 여당… ‘엇박자’ 민주당과 비교되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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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앙당 21일 논의 테이블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참석
‘본점은 서울’ 산은법 개정 총력
중앙당 반대 민주당 설득·압박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직접 힘을 싣는다. 윤재옥(가운데)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가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직접 힘을 싣는다. 윤재옥(가운데)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국민의힘 부산시당 주도로 이끌어 온 ‘산업은행(산은) 부산 이전’ 의제에 국민의힘 중앙당 지도부가 전격 합류, 집권당 차원의 힘 싣기에 나선다.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 기류를 보여온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 대응해 여당 지도부가 나서 산은 이전 당위성 강조 등 압박을 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는 오는 21일 산은 부산 이전 관련 논의 테이블을 마련한다. 산은 부산 이전 주제를 놓고 당 지도부가 공식 논의 자리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자리에는 국민의힘 부산 의원 전원과 김주현 금융위원장, 강석훈 산은 회장이 참석한다. 전봉민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필두로 부산시당에서 이끌어 온 의제를 중앙당이 이어받으면서 산은 부산 이전 작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에서 산은 부산 이전 문제를 당 추진 과제로 설정, 산은법 개정에 대한 민주당과의 소통과 압박 등이 이뤄질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그간 여러 차례의 산은 부산 이전 관련 간담회를 열며 분위기를 이끌어왔다. 최근에는 부산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 부산시가 참여하는 ‘산은 이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지난주에는 부산 여야 의원과 민관정이 뭉친 첫 TF 회의가 열렸다.

부산 정치권의 최대 목표는 산은법 개정이다. 현재 국회에서는 산은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이 중차대한 숙제로 남아있다. 현행 산은법 제4조에 ‘산은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산은 부산 이전을 위해서는 본점 소재지 개정 작업이 필수적이다.

다만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산은 부산 이전을 반대하고 있어 협상 테이블이 마련될지는 미지수다. 부산 민주당 의원들은 산은 부산 이전에 공감대를 이루고 있으나, 민주당 중앙당 차원에서 사실상 ‘전면 반대’를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민석 정책위의장은 최근 “산은을 이전하면 서울 금융허브의 대안이 무엇이냐”고 산은 부산 이전에 또다시 반대 목소리를 낸 바 있다. 산은을 부산으로 이전하면 서울의 금융 경쟁력에 문제가 생긴다는 주장이다. 다만 당 지도부가 산은을 이전할 경우의 ‘대안’을 요구한 것으로, 민주당 중앙당이 ‘이전 절대 반대’를 주장하던 종전 기류와는 어느 정도 입장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산은 부산 이전 힘 싣기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한편,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민주당은 ‘산업은행 이전에 정상적 절차 준수 결의안’ 처리를 시도했지만, 국민의힘 반발에 막혔다. 민주당은 현행법상 산은이 서울 소재로 명시된 점을 강조하며 산은 이전을 법 개정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결의안 통과를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산은 이전은 철저히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며 결의안 통과를 반대하고 나섰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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