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안 돼’ 부산시, 인파관리 시스템 구축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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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국비 14억 원 투입
인파사고 위험 실시간 예측

연합뉴스 연합뉴스

부산시가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인파사고 위험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알리는 ‘첨단기술 기반 인파관리 시스템’ 개발 및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20일 내년까지 국비 14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인파관리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시가 행정안전부의 ‘사회복합재난 대응 기술개발 공모사업’의 ‘인파사고 위험분석평가 기술개발 과제’에 응모해 1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과제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시는 부산테크노파크와 인텔리빅스 등 6개 기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CCTV와 드론 영상을 활용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릴 때 발생할 수 있는 인파사고의 잠재적 위험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첨단기술 기반 인파관리 시스템은 AI가 지자체 관제센터의 CCTV와 드론 등을 통해 고도밀집 환경에서 인파 또는 군중이 이동하는 현장 상황을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안전사고 위험 정도를 실시간으로 분석·예측해 경보 등으로 시민들에게 알리는 시스템이다. 시는 지자체 관제센터 영상관리시스템과 호환 작동할 수 있는 AI 영상분석 소프트웨어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또 AI 기술 도입으로 대규모 행사 때마다 동원됐던 인력에 의한 관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더불어 다수의 CCTV와 드론 덕분에 관제 범위가 확대돼 주최 또는 주관이 없는 군중 밀집 행사들도 더욱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인파 밀집도 분석 및 응용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기술 고도화 작업과 함께 현장 적용 실증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실증 대상지역은 해운대구 구남로 일원과 부산진구 서면 일원, 서울 용산구, 경기도 오산 오색시장 등 전국 4개 지역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시민들의 성숙한 질서 의식 덕분에 수많은 인파가 참여하는 행사들을 안전하게 치러내고 있는 안전도시”라면서 “이번 첨단기술 기반 인파관리 시스템 개발을 통해 잠재적 위험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해 부산의 안전관리 역량이 한층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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