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문 여니 연기 자욱해”… 해운대구 호텔 화재로 170여 명 대피(종합)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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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소방 헬기를 활용해 옥상으로 대피한 투숙객을 구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소방 헬기를 활용해 옥상으로 대피한 투숙객을 구조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부산 해운대구의 한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나 투숙객 등 17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소방은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헬기와 사다리차 등을 이용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20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 해운대구 중동의 한 호텔 지하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호텔 투숙객 등 170명가량이 대피하고 31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건물에 설치된 자동화재속보설비가 작동해 소방이 출동했고 소방은 오전 10시 1분 대응1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300명, 소방헬기 5대, 차량 77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호텔 내부에 연기가 가득해 투숙객의 대피가 어려워지자 소방당국은 헬기와 고가사다리차를 동원해 호텔 옥상과 발코니에 모여 있는 투숙객을 구조했다. 해운대구 관계자도 현장에 나와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지원작업을 벌였다. 한 호텔 투숙객은 “타는 냄새가 나 문을 열어보니 연기가 자욱해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소방은 화재 발생 약 3시간 만에 큰불을 진압하고 오전 11시 59분을 기점으로 대응1단계를 해제했다. 오후 1시 33분이 되자 불은 완전히 꺼졌다.

소방은 호텔 지하 6층에서 처음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해당 건물은 지상 1~30층까지 호텔과 음식점으로, 지하 1~7층은 주차장과 기계실로 사용하고 있다.

박진영 해운대소방서 현장대응단장은 “지하 6층에 마련된 폐기물 처리시설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감식을 진행 중”이라면서 “지하 6층에는 차량이 주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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