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앞둔 후쿠시마 원전 일반인 투어… 어민 “방류 반대”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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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전력, 안전성 홍보 강화
홋카이도 어민단체도 대안 요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시점에 일반인을 대상으로한 후쿠시마 원전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폐로와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홍보하기 위해 후쿠시마 제1원전을 견학할 수 있는 일반인 투어를 내달부터 실시하기로 했다고 현지 민영방송인 후쿠시마주오테레비가 최근 보도했다.

이번 투어는 처음으로 실시되는 프로그램으로 후쿠시마현의 승인을 얻은 여행사가 참가 신청을 받는다. 투어 참가자는 원전에 들어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수소 폭발 사고가 발생한 원전 1호기나 오염수 관련 시설을 살펴보고 도쿄전력 직원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올 여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어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구니오 홋카이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19일 도쿄 경제산업성에서 원전 소관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면담하고 ‘어업인·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는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요청서를 전달했다.

아베 회장은 요청서에서 오염수를 계속 보관하고 해양 방류 이외의 방법을 검토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에 강하게 반대하는 한국과 중국에 가리비 등 수산물을 많이 수출하고 있다”며 “소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홋카이도산 수산물의 안전성을 국내외에 두루 알려 달라”고 호소했다.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도 이날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을 만나 “해양 방류 이외의 처분 방법을 계속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에는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면담하고 “방류 반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0일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원전 소관 부처장인 니시무라 경제산업상과 만나 어민 등 관계자의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계속 의사소통을 해달라고 지시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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