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이상이 “아웃복서 연기 위해 체지방 7%까지 확 줄였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새 시리즈
해병대 출신 복서 ‘홍우진’ 역
실감 나는 액션·브로맨스 조화
“작품 하며 좋은 사람들 얻었죠”
배우 이상이는 ‘흰 도화지’ 같다. 능글맞은 의사(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였다가 악랄한 군인(‘슬기로운 감빵생활’) 옷을 입더니 순애보 예능PD(‘갯마을 차차차’)로 변신해 매 작품 새 얼굴을 펼쳐왔다. 이번엔 해병대 출신 ‘복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사냥개들’에서 복싱 유망주를 맡아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인다. 바로 전작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속 전도유망한 극작가 셰익스피어를 그린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이상이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상이가 그린 ‘홍우진’은 순발력이 좋은 아웃복서다. 친구 김건우와 함께 불법 사채업자에 맞선다.
이상이는 “발이 빠르고 팔이 긴 선수란 설정이었다”며 “체중을 78kg에서 72kg까지 감량해 몸을 가볍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지방도 7%까지 만들었다”면서 “복싱도 실제로 배웠는데 아무나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란 걸 느꼈다”고 했다. “몸무게를 조절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좋아하는 음식을 참는 게 힘들었죠. 제가 보쌈과 막국수, 돈가스와 메밀을 같이 먹는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살을 뺄 땐 현미밥이랑 닭가슴살, 제로 탄산만 먹었죠.(웃음)”
이 작품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 기준 공개 일주일 만에 전 세계 시청 순위 정상을 찍었다. 20일 기준으론 3위에 올라 있다. 이상이, 우도환 등 복서를 연기한 두 주연의 실감 나는 액션 연기와 ‘청년 경찰’에서 브로맨스를 잘 그린 김주환 감독의 장기가 잘 어우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이는 “감독님이 형처럼 편하고 수평적으로 대해주셨다”며 “작품 외적인 관계도 작품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하면서 사람을 얻었다”면서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함께 할 수 있어 기분이 정말 좋다”고 했다.
이상이는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예능을 오가며 다채로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한강’과 SBS 드라마 ‘마이데몬’으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지난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로 결성한 그룹 ‘MSG워너비’로 신곡 발매도 계획하고 있다. 이상이는 “작품도 무대도 계속 하고 싶다”며 “매 작품 역할과 상황에 따라서 여러 삶을 살아볼 수 있는 게 연기의 가장 큰 재미와 매력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재미를 찾아서 떠돌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배우 이상이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