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전립선암 발병률 10년 새 배 상승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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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국가암등록통계

육류 위주 식습관·운동 부족 연관
폐암 4→2위… 여성 발병 증가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많이 발생해 ‘서구형 암’이라 불리는 암들의 증가세가 가팔라 주의가 요구된다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일 밝혔다. 암 수술 이미지 사진 캡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많이 발생해 ‘서구형 암’이라 불리는 암들의 증가세가 가팔라 주의가 요구된다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일 밝혔다. 암 수술 이미지 사진 캡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 많이 발생해 ‘서구형 암’이라 불리는 암들의 증가세가 가팔라 주의가 요구된다고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20일 밝혔다. ‘서구형 암’ 증가세와 관련, 전문의들은 공통적으로 식습관과 운동부족으로 인한 비만, 인구고령화와 연관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20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공개한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0년 새 위암과 간암의 발생률이 낮아진 반면,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체부암의 발생률이 높아졌다.

한국인의 암 1위인 갑상선암을 제외하면, 2010년엔 2위이던 위암이 2020년에는 4위로, 같은 기간 5위였던 간암이 7위로 각각 내려갔다.

반면, 폐암은 4위에서 2위로,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각각 5위와 6위로 2010년에 비해 한 계단씩 상승했다. 특히 10년 사이에 전립선암은 109% 높아졌다. 유방암과 자궁체부암도 배 가까이 발생률이 높아졌다.


폐암은 여성 발병률이 증가 추세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폐암식도암센터 김재현 과장은 “폐암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5위에서 4위로 올라서며 증가하고 있으며, 여성 폐암 환자의 80%는 비흡연자로 보고됐다. 주 원인으로 튀김, 볶음, 구이 등 기름을 이용한 요리 시 발생하는 조리매연과 간접흡연이 지목되는데, 환기팬을 활용하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암은 2010년에 비해 109.2% 증가하며 폐암, 위암에 이어 한국인 남성이 잘 걸리는 암 3위를 기록했다.

비뇨기암센터 서영준 과장은 “동물성 지방이 많은 육류를 과다하게 먹을 경우 전립선암이 촉진될 수 있다. 또한 전립선암은 가족력과 유전력도 연관이 있고 나이가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50세 이상일 경우 간단한 피검사로 가능한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를 받아보기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남녀 주요암종 조발생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남녀 주요암종 조발생률.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유방암은 2016년부터 한국인 여성 발생률 1위 암으로 올라선 이후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1위를 기록하며, 2010년과 비교했을 때 112.1%나 증가했다.

유방암센터 이온복 과장은 “여성호르몬 장기 노출(이른 초경 늦은 폐경), 출산이나 수유 무경험, 고연령 출산, 음주 등이 유방암 고위험 요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유방암 환자들에게서는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40세 이상의 경우 국가검진을 추천했다.

자궁체부암(주로 자궁내막암)은 10년 동안 85.7% 증가해 한국인 여성암 8위를 차지했다.

서구형 암의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잡힌 식사하기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하기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걷거나 운동으로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하기 △금연·금주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정기검진 받기 등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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