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승 투수’ 이인복이 돌아온다...롯데 선발진 변화 ‘반등 카드’ 통할까
한현희, 20일 KT전 계투조로 보직 변경
21일 KT전엔 한현희 대신 나균안 선발
선발진·계투조 동반 강화 효과 기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2023시즌 반환점을 앞두고 선발진 변화라는 카드를 빼 들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 팀 5선발 투수로 활약한 뒤 팔꿈치 재활 수술을 받은 이인복(31)을 선발 투수로 복귀시켰다. 5선발 투수로 활약한 한현희(29)는 계투조로 이동한다. 롯데는 선발진과 계투진의 동반 강화를 통해 시즌 중·후반 지속적인 경기력 유지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롯데는 20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2-5로 역전패했다. 롯데는 지난 6~8일 KT와의 홈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한 데 이어 역전패를 당하면서 4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롯데는 하위권 팀인 KT를 상대로 상위권 도약에 발판을 삼아야 할 시점에 4패를 당해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롯데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 도중 올 시즌 선발진 변경을 예고하는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서튼 감독은 선발 투수 스트레일리에 이어 6회에 한현희를 필승 계투조 요원으로 투입했다. 한현희는 롯데 선발 등판 일정상 21일 경기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이날 계투조로 나서며 보직 변경이 확정됐다. 한현희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로 나서 4승 8패, 평균 자책점 5.31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서튼 감독의 이 같은 결정은 한현희를 계투조로 배치하고, 이인복을 팀 5선발 투수로 낙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인복은 지난 시즌 팀 5선발 투수로 나서 126이닝 동안 총 26경기에 나서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이인복은 지난해 '커리어 하이' 시즌을 치른 뒤 지난 1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인복은 주 무기인 투심을 바탕으로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직구와 슬라이더·체인지업·스플리터·싱커를 던지는 투수다. 재활을 거친 이인복은 지난 11일 이후 퓨처스리그 4경기에 나와 14와 3분의 1이닝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서튼 감독은 이인복의 선발진 합류를 계기로 선발진은 물론 계투조 뎁스 강화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이인복의 안정된 투구와 함께 '홀드왕' 출신인 한현희가 필승 계투조로서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현희의 계투조 합류는 최근 다소 컨디션이 부진한 김진욱과 김상수, 구승민, 김원중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