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어부산, 꼭 살리고 부산서 인수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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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결합 여부가 이달께 유럽연합(EU) 심사에서 결정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에어부산 존치를 위한 부산시와 지역 상공계, 정치권의 의미 있는 움직임이 필요하다. 부산 민·관·정은 양사 합병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지역 항공사 존치를 반드시 관철한다는 각오와 구체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 특히 그동안 부산의 숙원인 통합 LCC 본사를 유치하면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생산 유발 효과는 상당하다. 에어부산 설립 이후 김해공항은 연평균 10%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만일,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 항공사가 사라지거나, 서울로 합병된다면 가덕신공항 개항에 큰 장애 요인이 되고, 가덕신공항이 유례없는 비싼 공항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에어부산을 꼭 살리고 부산에서 인수해야 한다. 이유는 다섯 가지다. 첫째, 에어부산은 한국 저비용항공사(LCC)중 15년이라는 가장 긴 역사를 가진, 부산이 키운 자랑스러운 기업이다. 특히 가덕신공항의 거점 항공사로서 역할이 크게 기대된다. 둘째, 2000여 명의 부산의 젊은 인재가 현재 일하고 있고, 부산 소재 각 대학 항공 관련 학과 학생들의 양질의 일자리 중, 최종 목적지의 하나가 되고 있다.

 셋째, 부산은 현재 ‘국제 관광 도시’로 지정되어 있다. 국제 관광도시의 조건 중 항공사를 보유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관광에 유리한 조건이 된다. 미국의 하와이, 알래스카와 호주 시드니 등 세계 여러 관광 도시가 지역 항공사를 보유하고 있다. 넷째, 부산의 국제적 인지도이다. ‘에어부산’ 이라는 브랜드가 세계 곳곳을 운항하며 부산을 알리는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항공 관련 부대 산업이다. 기내식, 청소, MRO(정비수리), 면세품 등 산업 연관 효과가 크다.


최근 국토부의 운수권 배분에서 에어부산은 2년 동안 제외되고 있다. 결국 국토부 의중은 진에어 중심의 통합 LCC에 있지 않느냐는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밖에 없다. 가덕신공항 건설 과정에서 드러났듯이 수도권의 인천공항 독점주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다 보니 지역 거점 항공사 육성이 지역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고, 나아가 국토 균형발전에 기여하는지 최소한의 인식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닌가.

가덕신공항 건설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거점 항공사의 역할이다. 지역 거점 항공사의 영업 경쟁력 유지와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가덕신공항의 조기 활성화,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연관 산업 활성화, 지역 인재 유출 방지 등 고질적 문제를 해소해 나갈 수 있다. 거점 항공사가 없는 신공항은 있을 수 없다. 정부와 국토부, 산업은행은 상황의 엄중함과 긴박함을 절실히 깨닫고 가덕신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비용항공사를 어떻게 존치시킬지 결정해야 한다. 또 거점 항공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부산시는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가덕도신공항 거점 항공사 존치에 앞장서고, 지역 상공계는 분리 매각 인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역 여야 정치권은 국토부와 산업은행의 통합 LCC 지방공항 유치 약속 불이행에 대해 책임을 묻고, 가덕신공항 거점 항공사 존치 방안을 정부에 압박하고 관철시켜야 한다.

그리고 부산은 에어부산 인재들의 줄퇴사를 보고만 있을 것인가. 2019년부터 지난 4년간 350명이 퇴사해 직원 수가 1500명에서 1200명으로 감소했다. 퇴사 이유는 5년간 임금 동결에 따른 저임금이다. 상장 LCC 4사 중 유일하게 에어부산만 임금 동결 상황이다. 문제는 전문 인력 유출이 지속되면서 안전 문제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의 항공 전문 인력이 수도권 소재 항공사로 유출될 경우 인적 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인호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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