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4차 PT, 부산이 압도
구성·내용 면에서 단연 우세 중평
현지 실사 보고서도 무결점 수준
사우디 밋밋, 이탈리아 평이 평가
3차 부산 PT 내용과 유사한 점도
“한국은 4차 프레젠테이션(PT)도 압도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하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3개국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진행한 경쟁 PT에 대한 평가다.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사우디 리야드,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순서로 30분씩 이어진 영어 PT에는 각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 외에도 179개 회원국 대표들이 알 만한 세계적인 배우,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이 나서 열기를 더했다.
한국은 PT의 구성과 내용 면에서 단연 우세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부 유치위원회와 부산시 등은 21일 PT가 끝난 뒤 “기승전결이 완벽한 스토리를 입힌 콘텐츠로 PT를 준비한 후보국은 한국이 유일했다. 소프트 파워의 힘, 친환경 박람회장, ‘부산 이니셔티브’ 등 부산엑스포의 메시지를 감성적이면서도 전략적으로 전달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의 PT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감 있는 어조로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엑스포를 만들겠다”고 말한 부분도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전언이다. 또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가수 싸이가 발표 마지막에 자신을 못 알아볼까 봐 선글라스를 쓴 다음 말춤 손 동작을 보여준 장면, 소프라노 조수미의 엑스포 공식 응원송 ‘함께’ 뮤직비디오에서 부산 시민이 실사단에게 보여준 환영 장면이 나올 때도 박수가 나오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반면,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PT는 전반적으로 밋밋하고 평이했으며, 일부는 한국의 지난 3차 PT 내용과 유사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 관계자는 “사우디와 이탈리아의 PT 내용 중에 친환경, 탄소 제로, 개도국과의 연대 협력 지원 같은 내용은 부산이 지난 3차 PT에서 발표한 내용과 매우 유사해 다소 황당하고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달 후보 국가에 사전 회람된 BIE 현지실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부산은 교통·숙박·인프라·치안부터 운영과 재정 보증까지 모든 면에서 우월성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는 박람회 주제의 모호성, 참가 인원 수요 산정의 불확실성 등 5개 분야에서 부족 또는 보완 사항이 지적됐다고 전했다.
파리=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