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발전·포스코 등 6개사 참여 '해외 최대규모 그린수소 사업'
5GW 재생에너지 발전소서 물 분해…수소·암모니아 형태로 도입

한국남부발전·포스코홀딩스 등 3개국 6개사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은 21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 정부가 설립한 하이드롬(Hydrom)사와 ‘두쿰(Duqm)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계약 체결 모습. 왼쪽부터 이기열 삼성엔니지어링 상무, 스테판 고베흐 엔지 전무, 프레드릭 끌로 엔지 아시아·중동 총괄 책임자, 살림 빈 나세르 알 아우피 오만 에너지광물부 장관 겸 하이드롬 이사회 의장(Chairman), 조주익 포스코홀딩스 수소사업팀장, 이영재 남부발전 수소융합처장, 홍기열 동서발전 해외사업실장, 노빠짓 차이와나쿱트 PTTEP 전무. 남부발전·포스코홀딩스 제공

한국남부발전과 한국동서발전, 포스코홀딩스 등 4개사로 구성된 팀코리아(Team KOREA)가 프랑스 엔지(ENGIE), 태국 PTTEP와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오만 그린수소 독점 개발 사업권을 확보했다.

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3개국 6개사로 구성된 다국적 컨소시엄은 21일(현지시간)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오만 정부가 설립한 하이드롬(Hydrom)사와 ‘두쿰(Duqm) 지역 그린수소 독점 사업 개발·생산, 부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컨소시엄 참여사의 지분율은 포스코홀딩스가 28%로 가장 많고, 엔지 25%, 남부발전·동서발전·삼성엔지니어링 각 12%, PTTEP 11% 순이다. 한국 기업 4개사의 지분율은 64%다.

이번 계약 체결로 참여 기업들은 무스카트에서 남서쪽으로 약 450km 떨어진 알우스타주 두쿰 지역에서 향후 47년간 그린수소 사업을 독점 개발·생산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사업 부지 면적은 340㎢로 서울시 면적의 약 절반에 달한다.

오만 두쿰 그린수소 생산 프로젝트는 두쿰 경제자유특구 인근 340㎢ 규모에 달하는 부지에 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발전설비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2GW 규모의 수전해 설비를 건설해 연간 약 22만t(톤) 규모의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두쿰 경제특구에 암모니아 합성 공장을 건설해 연간 120만t의 그린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대형사업이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추진하는 그린수소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컨소시엄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5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건설해 연간 약 22만t 규모의 그린 수소를 생산하고, 생산한 그린 수소는 연간 약 120만t의 그린 암모니아로 변환해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분해해 탄소 배출을 하지 않고 만든 청정수소를 뜻한다.

컨소시엄은 현지에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도 함께 지어 생산된 그린수소를 효율적 운송 차원에서 다시 암모니아로 전환해 국내로 옮겨 수소환원제철, 청정 무탄소 전력 생산 등에 사용한다.

재생에너지 발전소, 수소 생산 플랜트, 암모니아 합성 플랜트는 2027년 착공해 2030년 준공된다. 수조원대로 추산되는 전체 사업비는 향후 사업 타당성 검토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국내 수소·암모니아 수요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소·암모니아의 안정적 공급선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은 2050년까지 현재의 탄소 기반 제철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향후 대량의 소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체계를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남부발전은 현지에서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를 국내로 도입해 삼척빛드림본부 혼소 등 청정 무탄소 발전용 연료로 활용할 예정으로, 오만 그린수소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사우디, 호주, 북미 등에서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청정연료를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발전은 국가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연료에 무탄소 연료인 청정 수소와 암모니아를 섞어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청정에너지 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청정 수소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중동, 호주, 칠레, 북미 등을 전략 지역으로 선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 협업하며 다양한 청정 수소 프로젝트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