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수에 걸린 롯데, 5연패·2연속 루징에 에이스 부상까지
21일 시즌 11차전서도 2-8 패
KT 선발 고영표 공략에 또 실패
시즌 전적 3승 8패로 절대 열세
나균안 5이닝 6실점 최악 투구
6회 팔꿈치 통증 호소 후 교체
향후 선발 투수 운용도 비상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패하며 많은 것을 잃고 말았다. 롯데는 KT 상대 올 시즌 네 번의 시리즈에서 3번을 루징 시리즈로 기록한 데 이어 5연패에 빠지면서 심리적 열세가 강화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롯데는 팀 1선발 투수 나균안마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가 향후 등판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롯데는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와의 시즌 11차전에서 2-8로 졌다. 롯데는 전날 2-5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마저 선취점을 뽑고도 KT에 역전을 허용하며 지고 말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나균안이 5이닝 6실점, 올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타선이 KT 선발 투수 고영표에 또다시 제대로 힘 한번 써 보지 못하면서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나균안이 5이닝 6실점 10피안타 3탈삼진으로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나균안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진승현도 2실점하며 KT에 주도권을 넘겨줬다. 9회 추가 점수를 만들어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로서는 경기 패배도 아프지만 나균안의 전력 제외는 더욱 뼈아프다. 올 시즌 팀 1선발을 꿰차며 팀 선발 투수 중 최다승(6승)을 기록 중인 나균안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투수조 운영에 위기를 맞이했다.
나균안은 6회 무사 3루 상황에서 KT 8번 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뒤 더그아웃을 향해 사인을 보냈다. 교체가 필요하다는 메시지였다. 나균안은 마운드에 오른 트레이너에게 “팔꿈치가 안 좋은 것 같다”는 말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나균안이 우측 팔꿈치 외회전 시 불편함을 느껴 교체했고, 추후 정밀검진 예정이다”고 밝혔다.
롯데로서는 나균안이 1군에 복귀할 때까지 대체 선발 투수를 해결해야 한다. 두 외국인 투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의 활약이 들쭉날쭉한 상황에서 나균안이 선발 투수로 나서지 못한다면 롯데로서는 1·2·3선발 투수가 제 역할을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으로서는 한현희 대신 이인복을 5선발 투수로 교체한 상황에 나균안을 대체할 투수를 발굴해야 한다. 현재 롯데 투수진에서 5이닝 이상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는 한현희와 진승현 정도로 분석할 수 있다.
KT와의 대결에서 5경기 연속 진 롯데로서는 심리적 타격 역시 클 수밖에 없다. 특히 KT 선발 투수 고영표에게는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불과 보름 전인 지난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도 고영표에게 승리를 헌납했다. 고영표는 지난 6일 경기에서 7이닝 1실점 4피안타 경기를 펼치며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21일 경기에서도 7이닝 동안 롯데 타선을 1실점으로 꽁꽁 묶으며 시즌 6승을 신고했다. 고영표는 올 시즌 6승 중 롯데를 상대로만 3승을 거둬 ‘천적’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롯데는 올 시즌 KT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3승 8패의 열세에 몰렸다. 또 올 시즌 KT와의 네 번의 시리즈(4월 7~9일·5월 12~14일·6월 6~8일·6월 20~22일) 경기에서 5월을 제외하고 모두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과 코치진으로서는 KT와의 남은 경기에서의 승리 전략을 다시 고민하고, 축 처진 더그아웃 분위기도 끌어올려야 할 과제를 떠안게 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