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 울산 소속 4명, 1경기 출장 정지에 벌금 1500만 원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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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 개최
SNS서 태국 선수 피부색 발언
박용우·이명재·이규성 등 징계
울산 구단도 제재금 3000만 원

프로축구 울산 현대 소속 정승현,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왼쪽부터)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울산 현대 소속 정승현, 박용우, 이명재, 이규성(왼쪽부터)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각각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특정 외국인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K리그1 울산 현대 선수들이 1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500만 원 징계를 받았다. 지난 16일 페루와의 국가대표 A매치 경기에도 출전했던 박용우는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2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박용우 등 SNS에서의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킨 울산 현대 박용우와 이명재·이규성·정승현에게 1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500만 원 징계를 결정했다. 울산 구단에 대해서는 제재금 3000만 원이 부과됐다.

앞서 박용우 등은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국내 프로축구에서 처음 일어난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한 심각성을 파악하고 이들 선수들을 상벌위에 회부했다.

박용우 등은 이명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대화 도중 전북 현대에서 활약했던 태국 출신 축구 선수 사살락 하이프라콘을 언급했다. 이들은 이명재에게 ‘동남아 쿼터’라고 지칭했다. 박용우는 이명재의 경기에 대해 ‘사살락 폼 미쳤다’라는 글을 남겼다. 팀 매니저 역시 ‘사살락 슈퍼태킁(태클)’이라고 적었다.

축구 팬들은 ‘사살락’의 실명이 등장한 것이 이명재의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서로 놀리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인종차별적인 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이명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고, 박용우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팀 동료의 플레이스타일과 외양을 빗대어 말한 제 경솔한 언행이었다”며 “상처를 받았을 사살락 선수 그리고 모든 팬, 주변인들에게 죄송합니다”라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박용우 등은 50분가량 진행된 상벌위를 마치고 나온 뒤 다시 한 번 축구 팬들에게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박용우는 “이번 일로 인해 정말 많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언행을 신중히 하고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이뒤 회의장을 나갔다.

한편 K리그에서 인종차별과 관련해 상벌위가 열린 것은 1983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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