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이 녹아내려 미소 잃은 명주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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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한 남편 탓 신용불량자 돼
양육비 한 푼 안 준 남편 행패
두 아들 키우려 치과치료 포기
온라인 소설 쓰며 세상과 소통

명주(36·가명) 씨의 인생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어린 시절 명주 씨는 책 읽기를 좋아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웠지만, 책을 읽을 때면 현실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었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평온하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박한 꿈도 명주 씨에겐 쉽게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스물한 살. 막연한 행복을 꿈꾸며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시작부터 엉망이었습니다. 남편은 성실감과 책임감은 고사하고 충동적이고 방탕한 생활 태도를 보였습니다. 충동 소비 습관으로 필요 이상의 물건을 샀고,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지기도 했습니다. 순식간에 남편은 물론 명주 씨까지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나날이 싸움의 연속, 악순환의 굴레였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싸움에 아이들은 눈치를 보기 일쑤였습니다. 명주 씨는 어린 두 아들에게 늘 싸우는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덜 다치게 하기 위해서라도, 남편과 이혼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남편과 갈라선 지 4년 째. 전남편은 양육비 지원은커녕 수시로 용돈을 달라며 명주 씨를 괴롭히곤 합니다.

이제 중2, 초등 3학년이 된 두 아이를 명주 씨가 홀로 책임져야 합니다. 하지만 명주 씨는 아직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용기 내 이력서를 갖고 문을 두드려도, 명주 씨를 고용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명주 씨는 이가 하나도 없습니다. 어릴 때 가난한 집안 형편 탓에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젊은 나이에 이가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고, 발음도 부정확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구직 시도도 번번이 거절당하자, 자신감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명주 씨는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가 없습니다.

치과에서는 녹아내린 치아를 살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임플란트를 하는 데는 20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고 했습니다. 성장기 아이들에게 고기 사 먹이는 것조차 버거운 명주 씨에겐 꿈도 못 꿀 금액입니다. 포기하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명주 씨는 이 모든 상황이 자신을 비웃는 것만 같습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고 두렵습니다. 그렇다고 숨어살 수도 없습니다. 명주 씨는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글쓰기로 세상과 소통하기로 했습니다. 글을 쓰며 마음의 무기력함과 우울감을 조금씩 떨쳐내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는 온라인 소설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독자들도 조금씩 생기면서 잃었던 꿈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치아 때문에 미소를 잃은 명주 씨가 다시 웃을 수 있도록, 두 아들에게 든든한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뜨거운 격려와 응원의 손길을 부탁드립니다.

△사상구 아동청소년과 조아라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 9일 자 정민 씨

지난 9일 자 정민 씨 사연에 후원자 76명이 364만 200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3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밀린 관리비와 임대료 상환, 막내의 심리 치료 비용으로 쓰일 예정입니다. 정민 씨는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가겠다는 다짐도 함께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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