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오페라하우스, 3가지 공법 모두 실험
시·시공사·설계사 간 제안 달라
실물 모형 제작 후 설치
검증절차에 67억 소요 예상
장기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부산 오페라하우스 공법 논란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실물모형 검증이 진행된다. 부산시는 업체 3곳으로부터 공법 제안을 받고 실물모형을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해 오는 11월까지 최종 공법을 확정한다.
부산시 건설본부는 22일 “부산 오페라하우스 곡면 파사드 제작 공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실물모형 검증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현재 거론되는 3가지 공법을 모두 검토하기 위해 각각의 제안자와 직접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공사 구간은 오페라하우스 정면부 곡면 파사드 구간이다. 이 구간은 ‘진주를 품은 조개’를 나타내 부산 오페라하우스의 상징으로 불리나 최고난도 비정형 디자인이라 시공 가능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오페라하우스 공사는 지난 3월부터 중단된 상태이며, 파사드 공법이 확정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키로 했다.
파사드 제작 공법으로는 3가지가 제시됐다. 트위스트, 폴딩, 스마트노드 공법인데 설계사, 시공사, 부산시의 안이 다른 상황이라 실험이 불가피하게 됐다. 트위스트 공법은 건축 과정에서 건축 자재 등을 꽈배기처럼 꼬아 회전시키는 공법으로, 원 설계자인 일신 설계가 제안했다. 폴딩 공법은 자재 측면을 접어 회전시키는 공법으로 시공사인 HJ중공업에서 대안설계로 제출한 공법이다. 스마트노드 공법은 절점(노드)에서 회전각도를 수용해 직선으로 자재를 사용하는 공법으로, 지난해 1월 시 건설본부 주관 콘테스트에서 선정된 공법이다.
시는 올해 초 기술자문회의 검증 결과를 통해 ‘스마트 노드로 우선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파사드 공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자 3개 공법 모두에 대해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기로 한 것이다.
시는 우선 다음 달 공법별 추진 주체로부터 실물모형 제작도와 좌표 등을 제출받는다. 오는 8월에는 실물모형을 제작해 현장에 설치한다. 9월에는 납품된 최종 성과품을 바탕으로 공법검증·자문위원회에서 이를 검증하고, 10월~11월까지 건설 기술 심의 등 행정절차를 이행한 후 최종 공법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 건설본부는 다음 달부터 공사 준공 시까지 비정형 전문가를 주축으로 한 공법검증 위원회도 운영한다. 위원회는 기술자문과 적극적인 현장 지원 등의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이번 검증절차를 진행하는 데는 총 67억 원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오페라하우스 총 사업비도 3050억 원에서 3117억 원으로 늘어난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