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칠서, 조류경보 ‘경계’ 격상
물금·매리는 관심 단계 유지
녹조제거선·로봇 투입 계획
낙동강 하류 지역의 조류경보가 2주째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주요 취수원인 물금·매리 일대의 조류경보는 여전히 ‘관심’ 단계를 유지 중이며, 함안 칠서 지점은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부산시는 환경부의 녹조 대책에 포함된 녹조제거시설을 확충해 조류에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2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를 기점으로 낙동강 칠서 지점의 조류경보가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됐다. 칠서 지역에는 지난 8일 처음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조류경보 경계 단계는 2회 연속조류 세포수가 2회 연속 1만 개를 넘어설 때 발령된다.
물금·매리 지역의 ‘관심’ 단계도 유지됐다. 물금·매리 지역에는 지난 15일 관심단계가 처음 발령됐다. 부산시는 조류경보가 언제든 ‘경계’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조류 상황을 주의깊게 살펴보고 있다. 물금·매리 지역에는 지난해 6월 22일에 ‘경계’ 단계가 처음 발령됐으며, 196일간 조류경보가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조가 이어지자, 시는 물금·매리 지점을 ‘녹조 중점관리 지역’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녹조 중점관리 지역으로 선정되려면, 3년간 경계이상 발령일이 가장 많은 지역이거나 오염물질이 과다 발생하는 지역이어야 한다. 시는 지난해 물금·매리지역의 녹조 상황이 전국에서 가장 심각했던 만큼, 조건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시는 또 녹조 제거 시설을 확충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이달 초 녹조 대책의 일환으로 올해 물금·매리지점에 녹조제거 선박을 설치하는 등 시범사업을 검토 중이라 밝힌 바 있다. 내년에는 전국에 녹조제거선 20대, 에코로봇 18대 등을 배치하기로 했는데, 시는 물금·매리 지역에 이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녹조가 심하더라도 살수 시설을 작동해 흩어지도록 하는데 그쳤는데, 녹조제거선 등이 확보되면 녹조를 걷어낼 수 있으니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면서 “시는 장기적으로 물금 취수탑 건립·취수원 다변화 추진 등을 통해서 녹조 문제에 계속해서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