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협 정비 속도… 낙동강벨트 이번엔 새 주인 찾을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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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특위, 사고 당협 36곳 위원장 공모
북강서갑, 장예찬 “지원 안 한다” 밝혀
기존 4인 외 추가 공모자 나올지 주목
김해갑, 박성호·김정권 신청 가능성
울산 북, 정치락·신면주 등 응모 예상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3곳을 비롯해 공석인 36곳 사고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 공모에 착수했다. 3개 지역은 ‘낙동강벨트’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현역이 버티는 야당 강세 지역으로, 과거 적임자가 없어 당협위원장 선정을 보류한 곳이다. 이번에 채워지는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 ‘선발’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 의결 사항을 보고했다. 이 사무총장은 “현재 당 253개 당협 중 40곳이 사고 당협인데, 조강특위에서 사고 당협 현황을 분석해 총 36곳에 대한 조직위원장 공모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는 당협위원장이 없는 당협에 새 조직위원장을 뽑는 것으로, 조직위원장이 지역 당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위원장을 내놓으면서 공석이 된 북강서갑의 경우, 지난해 두 차례의 공모에서 김영성 박진수 손상용 조성호(가나다 순) 씨 등 4명이 신청했으나, 모두 낙점을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역 전략공천설이 도는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이 이번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이자, ‘대야 공격수’로 인지도를 쌓은 장 최고위원이 민주당의 대표적 ‘스피커’로 통하는 전재수 의원과 맞붙는다면 흥행 카드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야권이 강세인 서부산 지역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친윤 일각의 판단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장 최고위원은 최근 〈부산일보〉와 만나 “이번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부산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민식 장관의 ‘귀환설’도 나오지만, 박 장관은 최근 “내년 총선에서 부산에서 출마하는 일은 없다”고 확언했다. 당내에서는 당협위원장의 장기 부재로 지역 조직이 흔들리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선정을 해야 한다는 기류가 있는 반면, 경쟁력 없는 인물을 내세워 공천 과정에 괜한 잡음거리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엇갈린다.

경남 김해갑의 경우 지난해 공모에서 권태윤 박동진 박영진 씨 등 5명이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이 지역에는 기존 5명 외에 추가 신청자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공모에 응했다가 교육부장관 정책보좌관에 임명되면서 신청을 철회한 권통일 보좌관은 “주말마다 김해를 오가며 지역 민심을 살펴왔다”며 “이번 공모에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인 권성동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박성호 전 경남부지사도 가세한다. 지난해 6·1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해시장 경선 후보였던 박 전 부지사는 지난해 말 탈당해 올해 초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꿨다. 그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민주당에 잠시 몸담았지만 기본적으로 나는 중도보수 성향”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정권 전 의원도 신청 가능성이 거론된다.

울산 북구는 지난해 당협위원장 공모에 박대동 전 의원과 고 강석구 전 북구청장이 신청했지만, 조강특위가 공석으로 남겨뒀다. 이번에는 박 전 의원 외에 정치락 시의회 운영위원장, 신면주 전 울산변협회장 등이 응모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지도부 차원에서 지역 출신 전문 경영인(CEO)과 고위 관료 출신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말도 돈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까지 닷새간 공고를 한 뒤 27∼28일 이틀간 신청 접수를 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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