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종합건업이 BNK 3대 주주 된 사연은?
최근 100만 주 매입, 5.25% 보유
초창기 부산은행 지점 납품 인연
고배당율·주가 저평가 투자 매력
부산 기반 건설사인 (주)협성종합건업이 동남권 대표 금융기관 BNK금융지주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지역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쏟아진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협성종합건업은 지난 12일 BNK금융 주식 100만 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협성종합건업과 특수관계 법인이 보유 중인 BNK금융지주 주식은 △협성종합건업 764만 주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 18만 주 △(재)협성문화재단이 504만 주 △협성건업(주) 231만 주 △협성르네상스(주) 172만 5000주 △(주)협성프라자 13만 주 △(주)상익건설 7만 5000주 등으로 총 1710만 주가 됐다.
지분율로 따지면 (주)부산롯데호텔(11.4%, 3632만 167주), 국민연금공단(8.36%, 2726만 2071주)에 이은 3대 주주다.
최근 꾸준히 BNK금융지주 주식을 매입해 온 협성종합건업은 취득 목적에 대해 ‘단순 투자용’이라고 공시했지만, 지역 금융권과 건설업계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지역 사회 공헌 확대부터 BNK금융그룹에 대한 지배력 강화까지 다양한다.
하지만 정 회장은 이날 〈부산일보〉를 통해 BNK금융그룹과의 오래된 인연을 설명하며 일각의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정 회장은 “초년병 시절 건설 자재 납품업에 몸담고 있던 당시 부산은행 각 지점에 납품 기회가 있어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창업 이후에도 당좌 거래를 부산은행과 했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주식 대량 매수 배경에 남다른 애정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다.
또한 정 회장은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배당률을 보인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였다”며 재테크 수단이라는 점도 명확히 밝혔다. 실제 BNK금융지주의 지난해 배당 수익률은 8.65%에 달한다. KB금융(6.17%), 신한지주(5.97%), 하나금융(8.27%) 등 타 금융기관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업 승계와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정 회장은 1946년생으로 올해 77세지만 아직 승계 작업을 하지 않고 있다. 정 회장은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지역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은퇴 후를 대비한 사전 작업격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이에 정 회장은 “아직 승계와 관련해 언급할 시기는 아니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이은철 기자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