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신비 복숭아 물량 배↑
롯데마트, 품질 개선 프로젝트

사진은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과일 소개하는 모델들. 연합뉴스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대형마트 업계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는 과일 수요 확보에 나섰다. 통상 비가 많이 내리면 과수가 수분을 흡수, 열매에 평소보다 많은 수분이 전달되는 탓에 과일의 당도가 떨어지는데 이를 ‘극복하는’ 당도 높은 과일 확보와 마케팅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는 ‘타이벡 자두’를 들고나왔다. 타이벡은 과수 아래에 설치하는 반사필름이다. 과수에 햇빛을 골고루 받게 하면서도 수분 흡수를 억제해 주어 과일 본연의 당도를 높인다고 한다. 이마트가 오는 28일까지 9980원(1kg)에 판매하는 타이벡 자두는 12브릭스 내외로 당도를 맞췄다. 일반 자두보다 1~2브릭스 당도가 더 높다.

이마트가 ‘신비 복숭아’ 물량을 지난해보다 배 가량 늘린 것도 당도 잡기 일환이다. 신비복숭아는 천도와 백도의 각기 다른 두 가지 장점을 하나로 합친 신품종 복숭아다. 복숭아 품종 중 출하시기가 가장 빠른데, 장마가 오기 전인 6월부터 수확하고 저장한 덕분에 장마철에도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고품질 제품 확보를 위해 이달 초부터 ‘여름과일 당도보장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과일 구매 시 중요한 척도인 당도 잡기에 나서며 고객이 당도, 식감 등 품질에 만족하지 못하면 100% 교환·환불해주는 등 홈플러스는 당도에 ‘진심’이다. 이를 통해 이미 이달 8일부터 21일까지 과일 전체 품목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체리 523%, 살구 382%, 천도복숭아 58%, 배 43%, 사과 40%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해 초부터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참외를 포함해 총 8개의 과일 품목의 품질 개선 작업을 완료했고 꾸준히 과일 품질 개선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대형마트 최초로 AI 선별 시스템을 적용한 ‘황금 당도 머스크 멜론’, ‘황금당도 하미과’, ‘천도복숭아’ 등을 선보인 롯데마트는 올해의 경우 AI 선별 기술을 적용한 ‘AI 선별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최근 출시했다.

이마트 김원경 과일 바이어는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고객들에게 더 맛있는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타이벡 자두 및 조생종 여름과일 물량을 크게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언제든 믿고 찾을 수 있도록 높은 당도의 과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