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 돈값’ 언제쯤?… 한현희, 선발→불펜 이동 후 최악 피칭
24일 LG전 3회 1사 후 등판
아웃 하나만 잡고 2실점 부진
20일 KT전서도 6회 역전 허용
6월에만 4패 평균자책점 9.20
볼넷 남발 제구력 회복 시급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계약 기간 3+1년, 계약 총액 40억 원에 영입한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30)가 롯데 입단 이후 가장 혹독한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한현희는 선발 투수에서 필승 계투조로 보직을 중도 변경한 이후에도 마운드에서 잇따라 흔들리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위권 재도약을 노리는 롯데로서는 계투조의 핵심 선수인 한현희의 구위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롯라시코’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 경기에서 1-9로 크게 졌다. 롯데는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점 홈런 1방을 포함해 4실점하며 조기 강판당했다. 타선 역시 LG 투수 플럿코(6이닝 무실점 4피안타)에 막히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전날인 23일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데 이어 연승 도전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현희는 선발 투수 반즈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현희는 4-0으로 뒤진 팀의 위기를 해결하고 분위기 반전 역할을 부여받았다. 하지만 한현희는 단 하나의 아웃 카운트만 기록하며 2실점하고 말았다.
한현희는 3회 1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한현희는 LG 4번 타자 오스틴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5번 타자 박동원의 타석에서 초구에 포수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는 폭투를 범해 1사 2루 실점 위기를 자초했다. 박동원마저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한현희는 1사 1·2루에서 1루로 던진 견제구가 빠지면서 1사 2·3루 상황을 맞았다. 한현희는 문보경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어 김민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한현희는 LG 타자 4명을 상대하며 폭투와 송구 실책, 볼넷으로 자멸했다. 결국 한현희는 3회 2사 상황에 김진욱과 교체됐다.
한현희는 지난 20일 KT 위즈전에서도 스트레일리의 5이닝 무실점 호투 이후 올라와 3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한현희는 볼넷과 연속 안타를 내주며 KT에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현희는 6월 들어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번 달 5경기(선발 3경기·구원 2경기·14와 3분의 2이닝)에 나와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9.20, 17실점(15자책점)의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한현희는 올 시즌 4월과 5월 두 달 동안 롯데의 5선발 투수로 나서 4승을 거뒀지만 들쑥날쑥한 제구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한현희를 필승 계투조로 보직을 변경했고, 이인복을 대신 5선발 투수로 투입했다.
한현희는 롯데에서 선발과 계투조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투수다. 따라서 롯데로서는 한현희의 활약이 투수조 운영에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현희의 제구와 구위가 살아난다면 선발 투수로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한현희의 부활투는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